매거진 골무일기

수도원 기행

레너드 번스타인

by 정준호

만년의 레너드 번스타인은

바이에른 라디오 교향악단과

바이에른의 수도원들을 찾아

합창 대곡들을 연주했다.

중세에 지은 이 수도원들은

17세기 종교전쟁을 겪으면서

황폐해진 것을 절대왕정 시기에

바로크 예술의 결정체로 바꿔놓았다.

압도적인 규모와 화려한 내관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이것을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영혼이 고통받았을지

짐작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런 곳에서 음악을 연주하면

그들에게 위로가 될까?


1990년 발트자센 수도원의

모차르트 <대미사>.

이때는 특별히 두 명의

미국 여성 성악가

알린 오제와 프리데리카 폰 스태디를

대동했다.

1986년 오토보이렌 수도원에서는

하이든의 <천지창조>를 연주했다.

바그너를 예고하는 카오스.

1988년 암머제 디센 수도원의

모차르트 <레퀴엠>에서도

미국 성악가 마리아 유잉과

제리 해들리를 만날 수 있다.

만일 번스타인이 좀 더 살았더라면

<카르미나 부라나>가 발견된

베네딕트보이에른 수도원에서

베토벤의 <장엄미사>를

지휘했을지 모른다.

그게 다 귀찮아서 죽었을지도...

성악이 반주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의

정수를 다시 들어본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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