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프와 말러
대기권밖 오존층이 존재하는 곳이
성층권, 영어로는 ‘Stratosphere’이다.
그런데 옛날 음악잡지 <그라모폰>에는
형용사형 ‘Stratospheric’이라는 단어가
종종 쓰였다.
어떤 경우가 ‘성층권의’일까?
여성 성악가의 목소리가
아찔한 곳에 다다랐을 때이다.
실제로 공기가 희박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카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 가운데
전곡 중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다.
이 부분은 말러의
<천인 교향곡> 가운데
영광의 성모의 노래를 떠오르게 한다.
파우스트의 시신을
천국으로 이끌라는 허락이다.
영광의 성모:
Komm! hebe dich zu höhern Sphären!
오라! 더 높은 영역으로 너 자신을 들어 올려라!
Wenn er dich ahnet, folgt er nach.
그가 너를 느끼면, 그는 뒤따라올 것이다.
마리아 교부:
Blicket auf zum Retterblick,
구원의 시선을 우러러보라,
Alle reuig Zarten,
회개하는 모든 온유한 자들이여,
Euch zu seligem Geschick
복된 운명으로
Dankend umzuarten.
감사하며 변화하라
Werde jeder beßre Sinn
모든 선한 마음이
Dir zum Dienst erbötig;
당신을 섬기고자 하나니;
Jungfrau, Mutter, Königin,
동정녀여, 어머니여, 여왕이여,
Göttin, bleibe gnädig!"
여신이여, 자비로이 계소서!
신비의 합창:
Alles Vergängliche
모든 덧없는 것은
Ist nur ein Gleichnis;
단지 비유일 뿐;
Das Unzulängliche,
불충분한 것이
Hier wird's Ereignis;
여기서는 현실이 되고;
Das Unbeschreibliche,
형언할 수 없는 것이
Hier ist's getan;
여기서는 이루어지며;
Das Ewig-Weibliche
영원한 여성성이
Zieht uns hinan.
우리를 이끌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