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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골무일기

매너리즘과 비둘기

슈베르트

by 정준호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 가운데

마지막 곡 ‘비둘기 우편’


지치지도 않고 낙담하지도 않고

비둘기에게 그 길은 항상 새롭네

칭찬도 보상도 바라지 않는 비둘기

나에게 참으로 충실하구나

그래서 진정으로 가슴에 품어준다네

가장 아름다운 것 얻었음을 확신하며

그 이름은? 그리움

그대는 아는가? 진실한 맘의 전령을


내가 좋아하는 테너 마크 패드모어가

속상하게 노래를 망쳐버렸다.

우치다도 일조했다.


이것은 무슨 -쪼인가?

슈베르트다운 깊이를 보여주려는

슈베르트-쪼인가?

지적인 해석을 과시하려는

리더-쪼인가?

거장다운 품격을 드러내려는

명인기-쪼인가?


물 흐르듯 노래했던

헤르만 형님이 그립다.

-쪼가 있어도 피셔 디스카우는

절대로 거부할 수 없다.

프라이와 피셔디스카우 모두

제럴드 무어가 반주하지만

각각이 다르다.

각각 무작위와 매너리즘의

정수를 보는 듯.


패드모어를 어쩔 거냐!

DSC01245.JPG 어떨래?
SAM_7454.jpg 글쎄다!

그 이름은? 그리움

그대는 아는가? 진실한 맘의 전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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