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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촬영감독 김정욱 Oct 23. 2021

가짜 뉴스

    2001년 가을 저녁 뉴욕 tv ch wb11 에서는 헤드라인 뉴스가 방송되고 있었다. 폴리라는 고발 전문기자가 약 6개월간의 취재한 화면에는 휴먼 소사이어티라는 동물 보호 단체와 함께 한국인 김 씨가 운영하는 농장을 방문하여 몰래카메라로 개고기를 구입하는 장면과 한인 김 씨 농장에 전화하여 개고기를 판다는 내용의 녹취록 화면을 촬영한 것이었다. 한국인 김 씨가 운영하는 농장에 몰래카메라로 접근한 사람들은 wb11에서 고용한 한국 사람들이었다. 또한 한인들과 중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뉴욕 플러싱의 한인 음식점에서 보신탕이 있냐? 물어보고 주문하여 가지고 나가는 모습도 방송되고 있었다. 방송이 나간 후 미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개를 사랑하는 미국인들은 한국인들을 야만인으로 매도하고 있었다.


 다음날 KBS PD 특파원의 리포트를 시작으로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취재 도중 우리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인 김 씨 농장에서 판매한 개고기를 실험실에 보낸 결과 애완견이 아닌 들개과 canine로 나왔고. 식당 것은 SHEEP(양)으로 나왔던 것이다. canine는 개과의 모든 동물들 즉 늑대. 여우. 카요리 (야생개 COYOTE) 등을 말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한인 김 씨가 판매한 개 요리는 애완견이 아닌 야생에서 키우는 개의 종류로 미국인들도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폴리 기자는 미국에 있는 한국인들이 애완용을 비롯한 모든 개를 식용으로 먹는다고 보도하고 있었다.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잘못된 보도였다 우리는 폴리 기자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였으나 폴리 기자는 응하지 않은 상태였다.

 맨해튼의 WB11 방송사, 취재 요청을 하러 간 우리는 이내 출입금지 제제를 받으며 방송사에서 쫓겨나고 있었다. 그때 나의 두 배는 될 듯한 WB11의 흑인 카메라 기자는 나와 우리 팀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날의 모습은 wb11 저녁 뉴스와 미국 내 한국일보 1면에 대서특필 되어서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사실 확인이나 증거 없이 방송을 강행한 방송사의 태도와 이에 동조하는 한인들의 태도도 옳지 않았다. 한국인들은 미국 방송사 wb11의 잘못된 보도에 피해를 본 것이다. 방송이 나간 직후 한국과 유럽 특히 요란한 애견가들이 많은 프랑스에서는 폴리 기자가 내 보낸 방송이 replay 되면서 한국인들은 야만인으로 치부되어 유럽 전역에 방송되고 있었다. 다시 말해 한인 김 씨가 판매한 개 요리는 애완견이 아닌 야생에서 키우는 개의 종류로 미국인들도 식용으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은 채 한국인들은 보신탕이라는 음식으로 개고기를 먹는다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개탄할 일인가? 물론 과거에 국내에서는 키우던 개를 식용으로 먹었던 경우가 있어 우리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사실 확인을 하였던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wb11 폴리 기자 또한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다는 이야기를 소문으로 들었을 것이다. 미국 내에서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 씨 농장과 플러싱에 있는 식당의 개는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야생개 COYOTE와 SHEEP(양)으로 합법적인 것이었다.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인한 피해는 개인에게는 인격살인, 가정 파탄, 자살 등 심각하다. 유튜브 시대 수많은 영상이 올라오고 영상들 중에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영상들이나 잘못된 가짜 뉴스들이 판치고 있다. 방송을 하거나 영상을 만드는 우리들은 우리가 만들어 방송이나 유튜브에 올리는 영상은 누군가 보게 되어 있고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그런 피해는 나라 전체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 김 씨 농장에 김주호 씨는 미국 방송사로부터 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4억 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얼마 후 wb11 방송사는 김 씨의 고소 취하 조건으로 액수 미상의 돈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그 사건 이후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개고기를 먹는 미개인의 동양인으로 오명을 씻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스마트폰이 일반인에게 보급되면서 누구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유포할 수 있다. 이들은 데스킹을 거치지 않고 정보를 내보낸다. 가짜 뉴스는 인위적으로 만든 허위정보가 의도적이냐 아니냐에 대해 살펴야 한다. 가짜 뉴스에는 선전지. 사진. 영상이 있다. 2018년 더민주당의 대통령 건강 이상설과 북한군 침투설 등의 105건의 가짜 뉴스 등 가짜 뉴스에 대한 구글의 입장은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며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견해라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 사건에 대한 진실은 종종 파악하기 어렵다. 또한 언제나 옳거나 그르거나 하는 이분법을 따르지도 않는다”라고 밝혔다 (발췌_유튜브 콘텐츠가 힘이다) 

 

 온라인 조회 수를 높이는 기사를 어뷰징 기사라고 한다. 조회 수는 곧 돈과 연결되고 언론사는 온라인 공간에서 뉴스의 조회 수를 올려 광고비를 받으려 한다. 그러나 클릭 수만 보고 올리는 어뷰징 기사는 사실과 다를 수 있고 현장 취재 없이 클릭 수만을 겨냥하여 올리는 기사는 기본적인 도덕과 윤리를 무시하기도 한다. 하루에 포탈에 올라오는 뉴스는 2만 개가 넘는다. 수많은 정보와 뉴스 중에 좋은 뉴스를 찾는 것은 마치 모래사장에서 핸드폰 찾기와 다를 게 없다. 정치와 자본 권력을 감시하는 좋은 언론사를 “ 워치도그(감시견)” 라 하는데 개는 오랜 생활 우리와 함께 살아온 친숙한 동물로 개에 관한 표현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이와 같은 표현으로 권력을 견제하지 않고 주인의 무릎에 얌전히 않아 있는 개를 표현하여 “랩 도그 “라고 한다. 좋은 언론사를 구별하는 방법은 권력에 어떻게 대하는가,”워치도그“의 역할을 제재로 하는 언론사이다. 또한 사회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지, 사회 약자의 소리를 평등하게 보도하는지도 살펴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태풍이 올 때 뉴스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여 구민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이다.  언론사는 연예인 관련 돈을 벌기 위한 기사를 올린다. ‘충격’ 경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클릭수도 올린다. 그러나 기사의 내용을 보면 제목과는 관계가 없거나 사실이 아닌 기사를 올려 클릭수를 유도하기도 한다.      

방송은 심의실이라는 부서에서 공정성과 부적절한 내용을 심의한다. 신문은 데스킹을 통해서 도덕과 윤리에 어긋나지 않고 사실을 근거로 데스킹 한다. 그러나 유튜브와 같은 개인 방송에서는 혐오표현이나 학대 도덕적으로 좋지 않은 콘텐츠들이 난무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여성을 "김치녀" "된장녀"로 칭하며 여성 전반을 속물로 표현하고 응징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영상이 넘쳐난다. 유튜브들이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자극적인 영상을 송출하고 있는 것이다.     


< 가짜 뉴스 구별법  >    

1. 출처 확인 _ 출처가 정확하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는 가짜일 확률이 높다. 가짜 뉴스는 출처를 제대로 언급하지 않거나 두리뭉실하게 표현한다. 어떤 언론사인지 확인하여야 한다. 


2. 제목에 흔들리지 말자

 ‘충격. 경악’ 등의 타이틀로 작성된 기사는 읽어보지 않아도 피싱이다. 유튜브에서는 미리 보기 썸네일을 통해서 낚시한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넣어서 사람들에게 클릭을 유도한다. 


3. 스스로 펙트 체크를 해야 한다. 

구글 검색창에 해당 이미지를 첨부해서 검색하면 처음 인터넷에 공유되기 시작한 시기를 추적할 수 있다. 맨 처음 어떤 내용으로 유포됐는지 살펴보면 이후에 내용을 왜곡한 가짜 뉴스 인지 아닌지 확인 가능하다. 또한 포털 사이트에서 상세 검색하기를 한다. 네이버는 종이 신문 기사로 유포된 기사는 제목 아래에 종이 신문 아이콘을 표시해 둔다. 종이 신문 데스킹은 까다롭기 때문에 신뢰할 만하다. 

예를 들어 작년 수출액 수위가 1년 전에  세계 11위 2년 전에 13위 3년 전에 8위일 경우 우호적인 언론사는 올해 수출액이 재작년에 비해 두 계단 상승했다고 보도한다. 하지만 비판을 적인 언론사는 작년에는 11위였는데 3년 전보다 8위 하락했다고 보도한다. 


4. 언론사 기사가 사실을 확인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필터 버블은 유튜브에 개인 맞춤형 알고리즘으로 관심을 가지고 검색하는 부분, 좋아하는 것만 알고리즘을 통해서 보다 보면 점점 더 편향된 정보만 만난다. 그런 편향된 정보로 인해 어떤 사안에 대하여 다양한 관점을 충분히 검토하고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한쪽 정보만을 볼 경우 균형감각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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