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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촬영감독 김정욱 Mar 13. 2020

멋있는 사나이

멘토링 1_ 복 많은 군인 (solider of fortune)


70년대 영국 출신의 락 그룹 Deep purple 이 부른 노래  soldier of fortune이라는 게 있다. 

군대 입대 전 친구에게 불러주고 들려주던 김민우의 <입영열차>나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와 같은 노래이다. soldier of fortune을 번역하면 행운의 군인이나 운 좋은 군인의 뜻이 된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의 모든 남자 들은 “멋있는 사나이”란 군가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멋있는 사나이! ~많고 많지만 ~

~바로 내가 사나이~멋진 사나이”


를 외치며 80년대 연병장을 달리던 나는, 왜? 이 군가는 이렇게 촌티가 날까? 하며 군 생활이 끝나는 날만 학수고대(鶴首苦待)했었다. 그 시절 선임(선임병) 몰래 초코파이를 먹다가 월차례를(기압) 받던 나의 기억은 2017년 미사일 부대의 로켓 수리병들과 운전병들의 만남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올해로 30년 차 방송 촬영감독이다. 사병들이 걸그룹 질문을 할 것 같아서 트와이스(걸그룹) 멤버 다연에 대하여 조사했고 재대 후 진로에 대하여 조언을 원할 것 같아서 수많은 직업(듣보잡)에 대해 공부했는데 소용없었다. 

사병들이 원하는 게 무엇일까? 

그것은 인터넷에 떠도는 사병들의 관심사 하고 다른 문제였다. 나는 오랜 생활 촬영감독으로 살아온 나의 삶이 군 생활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와 가식과 체면을 버리고 불행했던 나의 어린 시절과 지금의 나의 삶에 대해 모든 이야기를 했다. 나의 이야기는 나를 내세우기보다는 부족한 나를 이야기하는 자리이기를 바랐다. 그리고 사병들은 7살 때 유치원에서 축구하다 백열등을 깼던 기억부터, 가난하다고 놀린 친구와 싸운 이야기, 아버지의 우울증과 정신병을 극복하고 상담사가 되겠다는 사병, 그들의 과거를 이야기해주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50년 넘게 살아온 나의 이야기만큼이나 많은 메시지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멘토링의 정해진 시간을 넘겨 가며 서로를 알아 가는 시간을 가졌고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여유로운 만남이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사병들은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 꿈이 없었다

그들에게는 그래? 왜? 우리는 돈을 벌어야 하며 돈을 벌어 어떻게 하겠다는 미래가 없었다.

나는 제일 먼저 불우한 환경 속에 살면서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KBS 인간극장> 다큐멘터리를 보며 타인의 삶을 투영하는 시간을 가졌고. 카메라를 통해 서로 간의 생각을 발표하여 선임병의 생각과 후임병이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을 해야 했으며, 4차 산업혁명과 가상현실의 미래를 예측하고 꿈을 준비할 수 있는 영상을 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우리에게 영상이 주는 메시지는 강렬하고 또 오래 기억에 남는다.

시각과 청각의 영향력을 비교한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시각으로 본 것에 60% 청각으로 들은 것에 40%를 기억한다고 한다. 그만큼 시각 적으로 영상이 가지고 있는 전달력은 대단하다. 그래서 나는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소통하려고 했다.


“금이 아름다운 것을 알게 되면 밤하늘에 빛나는 별의 아름다움을 모른다”는 독일 속담이 있다. 

 우리에게 ”별은 꿈이다 “ 그리고 사병들은 조금 더 구체적인 꿈을 기록했다.

그들의 꿈은 구체화되었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 군에서 할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하는 계획이 준비되고 있었다. 몸짱 되기. 여행 관련 책 읽기. 정비 자격증 따기. 연예인 매니저 되기. 상담심리사. 벤츠 회사에 취직하여 자동차 박물관 만들기까지 우리는 사병들의 현재와 미래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는 과거를 돌아봄으로 현재와 미래에 과거의 반복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선생님은 어떤 프로그램으로 사병들을 만나나요?라는 질문에 나는 답한다.

저는 아무 프로그램도 없습니다.

테오도어 루스벨트는 인간의 정신을 교육하면서 마음을 교육하지 않는다면 교양 있는 야만인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미래를 마음이 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우리는 마음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가 살아온 환경을 알아야 하고 대화를 통해 상대를 이해하는 소통이 이루어져 신뢰가 바탕이 된 인생 나눔이 되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오디세우스의 친구 멘토르처럼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았지만 카메라 인터뷰를 통해 사병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를 계획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나를 믿어주고 많은 시간을 내어준 군부대와 튜터. 그리고 관계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었다.

지금에 군가 <멋있는 사나이>는 soul과 랩으로 요즘 세대에게 맞게 세련되게 편곡되어 있다. 멋있는 사나이의 마지막 소절 중에는 

싸움에는 천하무적! 

사랑은 뜨겁게! 

사랑은 뜨겁게! 

바로 내가 사나이! 멋진 사나이!

라고 <멋있는 사나이>는 끝난다. 

미사일 부대의 멋있는 사나이들은 시간이 지나 군가를 들으며 그 시절을 상기하게 되지 않을까?

soldier of fortune 복 많은 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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