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기로 했는데
감정이란 건 참 복잡합니다.
말을 하면 할수록 감정이 커지고 꺼내지 않으려 애썼던 마음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하고요. 특히 힘든 일은 그렇습니다. 말하는 순간 세상이 무너질 것 같기 때문이지요. 마음안에 평온이란게 있을까요. 말 한마디에 일렁이는 마음때문에 정말 토할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이대로 있고 싶습니다. 아니, 뭔가 하고 싶습니다. 아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쩌면 나는 이미 대답을 들었고, 이미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주 이틀이나 서울출장이 있어서 시간안에 일을 끝내려 주말 내내 출근을 했습니다. 한가득 마음의 짐을 안고 출근해서는 대부분의 일을 마무리하고 돌아왔지요. 순간적으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일을 척척 해내다가도, 불현듯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히면 도무지 헤어나오지 못하기를 반복했습니다.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집중하고 싶습니다. 나에게. 내 일에.
그렇다면 집중을 방해하는 문제를 해결해야겠지요. 용기를 내보려다가도, 손을 뻗어보려다가도, 나도 지쳐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내가 제일 힘듭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냥 좀 힘들어야하나 봅니다. 애써 돌리려고, 애써 돌아가려고, 애써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사실 좀 그럴 힘이 없습니다. 겁나기도 하고요.
조금 쉬어야겠습니다. 마음에게 휴식을 줘야겠습니다.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입니다. 당분간 안정을 찾고, 스스로가 괜찮은 상태가 될 때까지 혼자있는 시간을 좀 더 늘려야겠습니다. 그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