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람의 부산 벚꽃 여행기
부산에
흐드러지게 벚꽃이 피었다.
흩날리는 벚꽃잎을 보면 심장이 팔딱, 하고 뛴다.
부산 토박이인 나는 부산에 반할 때가 있다. 진짜 아름다워서. 좋아서. 나를 설레게 하니까.
부산은 계절별로 필살기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아뵤.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한 부산은 '벚꽃'을 필살기로 꺼내 들었다. 나는 부산의 이런 면을 좋아한다. 때가 되었을 때 절정의 아름다움을 확실히 보여주니까. 부산 사람인 내가 부산여행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산에 벚꽃 명소들은 셀 수 없이 많다.
대저, 맥도, 삼락 생태공원, 남천동과 동대신동 삼익아파트, 온천천, 해운대 달맞이길, 영도 해수천, 황령산 등. (얼마 전 황령산 벚꽃이 실검 1위)
벚꽃시즌이 끝나면 겹벚꽃과 유채꽃이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그리고 그다음은 장미, 루드베키아, 수국, 해바라기, 코스모스, 핑크 뮬리, 억새, 동백꽃에 이르기까지. 다시 봄의 전령사 매화가 피겠지.
그러고 보니 부산은, 끊임없이 꽃이 피고 지는 도시이기도 하다.
맥도 생태공원
벚꽃이 피는 계절 내가 가장 아끼는 장소는, 맥도 생태공원이다. 대저에서부터 명지까지 이어지는 낙동강변 30리 벚꽃길.
벚꽃터널이 가장 웅장하고 완벽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명지 쪽으로 갈수록 사람이 적어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물론 주말 제외)
사람 어깨까지 늘어져내려 오는 벚꽃나무 덕에 여러 구도로 촬영이 가능하다. 폭신폭신하게 걷기도 좋다.
해운대 달맞이길
해운대 달맞이길은 드라이브하기 좋은 벚꽃길이다. 문텐로드 입구부터 송정으로 빠지는 길까지 벚꽃터널을 달릴 수 있다. 바람이 많이 불어 꽃비 내리는 날 가면 장관을 볼 수 있다.
달맞이길 벚꽃길을 드라이브하기 좋다고 소개한 건, 눈으로 볼 땐 예쁘지만 나무가 높아서 사진을 찍으면 별로라서.
블랙박스에 기록된 영상을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다시 오지 않을 2019년의 봄.
꼭 명소가 아니라도, 지금 각자가 있는 곳에서 이 아름다운 봄을 즐기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