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amoprlej Jun 15. 2019

05

내가 아침이 좋아지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새까만 암막 시트지를 잔뜩 발라둔

내 방 창문 틈으로,
햇빛이 조금 비치는

그런 묘한 경계가 예쁘다고 생각했다.

늘 새벽에 잠이 들고,
늦은 오후에 일어나던 생활패턴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아침 산책, 아침 요가, 아침 식사 같은 것들이 너무 좋은 거다. 

건강하고.

요즘은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는 시간이 정말 좋다.
아마도 날씨 덕분이겠지.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금방 여름이 올 테고,
다시 또 추워지면,
나는 원래처럼 방문도, 창문도 꼭꼭 닫고
어떡하면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만 하면서 불행하게 살 것 같았다.

지나간 시간이 그리워서 울기만 하던 그때로는 두 번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
나는 서른한 살이 됐고,
지나간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으며,
과거는 어쩌면 너무 많이 미화된다는 것쯤,

이제 안다.

보고 싶은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


작가의 이전글 0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