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싫었던 여름도,
온갖 이유를 붙여가다 거짓말처럼 좋아지는 것.
같은 향기의 값비싼 향수를 2개월 할부로 지르는것.
자꾸만 눈을 맞추는 것.
기다림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것.
우연히 발견한 맛집에
꼭 함께 손잡고 데려가는 것.
그가 좋아하던 음악에 아무런 감흥이 없어도,
괜히 한번 재생목록에 넣어보는것.
행복함과 불안함이 공존해서 미칠것 같은 것.
참을 수 없음을 참는 것.
그러다 더 이상은 절대로 참을 수 없는 것.
작은 생채기라도
할 수만 있다면 내가 덮어주고 싶은 것.
좋든 싫든 있는 그대로를 흡수하는 것.
자꾸만 차곡차곡 쌓이는 것.
자연스러운 것.
사실은 이유가 없는 것.
정말 어쩔 수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