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amoprlej Jul 19. 2019

17

그토록 싫었던 여름도,
온갖 이유를 붙여가다 거짓말처럼 좋아지는 것.
같은 향기의 값비싼 향수를 2개월 할부로 지르는것.
자꾸만 눈을 맞추는 것.
기다림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 것.
우연히 발견한 맛집에

꼭 함께 손잡고 데려가는 것.

그가 좋아하던 음악에 아무런 감흥이 없어도,

괜히 한번 재생목록에 넣어보는것.
행복함과 불안함이 공존해서 미칠것 같은 것.
참을 수 없음을 참는 것.
그러다 더 이상은 절대로 참을 수 없는 것.
작은 생채기라도

할 수만 있다면 내가 덮어주고 싶은 것.
좋든 싫든 있는 그대로를 흡수하는 것.
자꾸만 차곡차곡 쌓이는 것.
자연스러운 것.
사실은 이유가 없는 것.
정말 어쩔 수 없는 것.

작가의 이전글 16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