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노래 18

- 한덕골

by 차거운

1849년 이 나라 두 번째 사제가 되어

압록강 건너 그리던 고국 돌아와

부모님 여의고 고아가 된 동생들과 만났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인간의 길

사제의 길

지상의 길

하늘의 길


부모님들처럼 그렇게

이제 세상의 관점에서 나는 죽어 못 박혔고

나의 관점에서 세상이 못 박혔으니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내 안에 사는 것이라고


이미 비에 젖은 자는 다시 젖을 수 없듯

세상에서 죽어 묻힌 사람은 다시 세상에 속하지 않으리니


살아야 한다면 살고

죽어야 한다면 죽으리

그렇게 다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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