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골
1849년 이 나라 두 번째 사제가 되어
압록강 건너 그리던 고국 돌아와
부모님 여의고 고아가 된 동생들과 만났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인간의 길
사제의 길
지상의 길
하늘의 길
부모님들처럼 그렇게
이제 세상의 관점에서 나는 죽어 못 박혔고
나의 관점에서 세상이 못 박혔으니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내 안에 사는 것이라고
이미 비에 젖은 자는 다시 젖을 수 없듯
세상에서 죽어 묻힌 사람은 다시 세상에 속하지 않으리니
살아야 한다면 살고
죽어야 한다면 죽으리
그렇게 다짐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