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피치 근처에 밀랍처럼 분장한
거리의 명물이 된 사람은
사람들을 웃게 하며
동전을 던진 사람의 머리를 살살 긁어 주며
하나의 풍경이 된다 인파 속에는
온갖 표정이 있으니
여러 언어와 체취와 담배 냄새 속에서
사람의 마음에는 소돔과 고모라도 있고
지옥과 연옥과 천국도 있으니
어린아이처럼 그렇게 가벼워지기를
성 십자가 성당에 묻힌 이름들처럼
불후의 기억 하나로
서로에게 남게 되기를
두오모 앞의 노래하는 사람
그림으로 누군가의 주머니를 털거나
보이스피싱으로 누군가의 생을 털거나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눈앞에서
살고 있다 호구지책이란
어려운 문제 앞에서 어떤 답을
내어 놓을지 한 끼의 밥
그것을 생각하며 나는 이 낯선
거리를 걷는다 이 목마름과
허기를 품고서 포석이 깔린 길을 따라
가리발디 동상 머리에 비둘기
아르노 강에 흐르는 잔잔한 물결
온갖 소리들의 불협화음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