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판테온

- 로마 시내에서

by 차거운

만신전이라 온갖 신들을 위해

마음을 기울여

손을 쳐들던 로마인들의 마음

이름 있는 신에게

이름 모를 신에게도

강력한 신이면 더 좋고

소박한 요정이어도

달래고 섬기고 밀당하며

삶을 견디고 이해하고 벗어나기 위해

비나리 하던 자리

그 간절한 비손들이 빚어내던 온기들

숨결들 눈길들 감촉들

이해한다 인간은 얼마나

여린 존재인지 슬픈 존재인지

사라지는 그림자에 불과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 자의

소박한 갈망들은

길을 잃지 않고 신에게 닿을 것임을

나는 안다 믿는다 희망한다

믿음이란 믿는 자세라는 걸

가장 인간다운 행위이며

진실한 언어임을

신의 마음을 여는 열쇠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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