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갈매기

by 차거운

사람아 사람아

너를 본다 여기는 삶의 바다 혹은

죽음의 바다 위에 뜬 기억의 둥지

모든 생의 몸짓은 걷기를 놓고

아드리아의 물 위에서

날거나 헤엄치거나

일상의 상앗대를 젓는다

소동파가 놀던 적벽의 하루

그가 떠올리던 조조의 함선들

어디로 가서 누구와 싸울 것인가

무엇을 구하고

어떻게 지킬 것인가 일렁이는

물결에 흔들리는 곤돌라

누군가는 베니스에서 죽고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랑을 꿈꾼다

그러니 오라 겸손하게

그리고 떠나라 인생행로의 저 바다로

그리고 기억해 다오

저 미로처럼 흩어진 골목들과

눈빛들을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으로 언제 만날 것인가

차오 차오 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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