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마리아 마조레

by 차거운

지난 4월 당신이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세상의 순례를 마치고 떠났을 때

당신의 무덤 앞에 서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지요 그리고

오늘 당신의 무덤이요

안식처인 이곳에 서서

인생의 순례길을 생각합니다

지나가는 발걸음들

영원히 머물지 않는 길 위의 생

주름진 옷깃처럼 펴지지 않는 마음의 그늘

성년의 문을 통과하며

자비를 청합니다

질긴 자의식 질긴 집착들 훌훌

떨치고 가볍게 그렇게

당신처럼 살 수 있을까요

하루 또 하루 앞으로 한 걸음씩만

나아갈 수 있기를

가벼워지기를

두려움 없이 떠날 수 있기를

역병 같은 슬픔에서

우리를 위해 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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