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 분수 앞에서

by 차거운

트레비 분수 앞에서 사람들을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지나갈 것들은 지나가고

남을 것들은 남고

가라앉을 것은 가라앉는 세상 속에서

동전 두 개 연못에 던지고

바라노니 언젠가 재회할 수 있기를

이 순간의 기억과 햇살과

맞잡은 그대의 손길의 온기를

그리워하리니 맑게 흐르는

물이 먼 수원지에서 오듯

내 생의 희망도 당신에게서 오리니

갚지 못한 더러움 뉘우침

목욕재계하는 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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