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 분수 앞에서 사람들을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지나갈 것들은 지나가고
남을 것들은 남고
가라앉을 것은 가라앉는 세상 속에서
동전 두 개 연못에 던지고
바라노니 언젠가 재회할 수 있기를
이 순간의 기억과 햇살과
맞잡은 그대의 손길의 온기를
그리워하리니 맑게 흐르는
물이 먼 수원지에서 오듯
내 생의 희망도 당신에게서 오리니
갚지 못한 더러움 뉘우침
목욕재계하는 이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