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가거든 보아야 한다 과거를
그리고 현재의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에 쓰인 온갖
이야기를 읽어 보길
온 세상으로부터 흘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 표정을
아이들과 부모들과 그들의 단단한
삶의 근육들 때로 막막하여
원형 경기장의 검투사가 된 듯한 세상살이에도
웃음을 기억하고
기다려주는 차들 사이렌 소리
마음의 경보음들 요란해도
거주민만큼이나 많은 여행자들이
송사리 떼처럼 우르르 휩쓸고 다녀도
그러려니 참아주는 너그러운
로마 시민들의 일상이
놀라울 만큼 아름다운 것을
깨달아야 한다 타인과 함께 사는 일은
머리가 아니라
손과 발과 눈과 심장의 일임을
당신들의 일상이
우리에겐 여행의 이유 중 하나임을
알기 위해 우리는 이렇게 떠나온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