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들을 위해 선택된 사람
자신의 믿음과 신념으로 단단했던 사람
말에서 떨어지고
눈이 멀어 헤매다가
십자가 사형수의 목소리를 듣고
모든 것이 무너진 사람
새롭게 불사조처럼 믿음의
싸움꾼이 된 사람 벼리고 벼린 신앙의
칼날로 사자후를 토하며 세상을
베어 버린 사람이 잠들어 있는 곳
역대 교종들의 초상이 모두 있는 곳
비어 있는 몇 개의 공간
세상이 얼마나 더
지상의 순례를 걸어가게 될지
나는 모르지만
당신을 따라 달릴 길을 다 달려야
어딘가에 도달할 수 있음을
희망으로 희망하며 살아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