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근처 몬세라트 수도원은 산을 화두로
리스보아 타구스 강의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물을 화두로
용맹정진하던 수도자들의 보금자리였구나
이 넓은 회랑을 오갔을 그 많은 사람들
굴뚝같은 당간지주와 수백 명, 수천 명 먹일 밥 짓던 무쇠 솥의 절터처럼
여기에서 마음의 본향을 찾아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 말씀처럼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이요
영원히 변하지 않을 손 하느님이시니
필멸의 몸으로 불멸의 삶을 꿈꾸던
지나가고 지나가고 또 지나가던 발걸음들
그들이 남긴 속삭임 이 뜰에 가득하고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에 잠든 프란치스코 교종처럼
침묵으로 환호하는 호산나 호산나
이명처럼 울리는 이 자리에서
돌들이 스르르 마비에서 풀려나 하늘을 우러러
두 팔 벌리고 기도하는 것 같아
조용히 귀 기울이며 눈을 감네
이 고요한 물소리 마음 움직이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