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우 역에서 신트라행 열차를 기다리다가
승강장 어딘가를 통하면
해리 포터의 마법학교로 가는 기차가 있을 것 같아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무언가 비밀스러운 장치들이
이 세계에는 많이 숨어 있을 것 같아
나는 순수 머글이지만 머글로 위장한 마법사들이
나를 초대할 수도 있겠지
마법의 세계도 인간계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지
권력욕과 승부욕과 소유욕과 잔인함과 두려움이 있는가 하면
희생과 헌신과 사랑과 순수한 호의가 풍요롭기도 하지
마법이란 결국 또 다른 평행세계일 뿐이라서
스타워즈도 나니아 연대기도 반지의 제왕도
듄도 아서 왕의 전설도 니벨룽겐의 반지도
일리아드 오디세이도 아에네이스도
다 그런 서사들인걸
나쁜 놈들은 늘 나쁘게 행동하고
착한 이들은 착하게 살아서
상선벌악 권선징악의 원리에 따라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그렇다고 쉽게 끝나지 않는
예고편의 복선처럼 질기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이지
세상의 마지막날에 우리는 이 이야기의 끝을 보게 되리라
그 희망이 우리를 살게 하나니
신트라행 기차를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