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에서

by 차거운

리스본 오리엔테 터미널에서

플릭스버스를 타고 파티마에 오니

그야말로 조그만 시골동네였을 것으로 보이는 곳이라

조용하기만 하다 무엇이 사람들을 자석처럼 이끌어

이곳으로 불러오는가 바람이 깃발을 흔들고 지나가지만

바람은 볼 수 없는 법 무엇이 바람을 마음을 이끄는가

그것은 기압의 차이 혹 삼투압의 차이와도 같아서

영혼의 움직임도 그에 따르는 법

죄가 깊은 곳에 은총도 깊어

깊은 절망의 어둠 속에 비쳐드는 빛줄기처럼

멕시코의 과달루페에서 프랑스의 루르드에서

그리고 여기 파티마에서

인디언에게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나

딱딱한 마음 돌같이 굳어진 심장을 들어내고

살로 된 믿음으로 돌려놓은 목소리

망토 위에 새겨진 당신의 모습으로

샘물에 담긴 싱그러운 생명의 기운으로

하늘의 징조와 세 가지 비밀

모든 것은 돌아서라는 것 그 하나

익숙한 길에서 돌아서서 좁은 문으로 들어서라는 것

이 넓고 아득한 광장에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우러르는 로사리오의 모후 저 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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