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제스틱 카페

by 차거운

인간은 누구나 유명인과 무명인 사이에서 살고 있으니

유명세를 면제받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즐거움 속에는

오규원 시인의 표현처럼 '나도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는

허전함이 숨어 있는 법이어서

헤밍웨이의 길을 칸트의 길을 조 앤 롤링의 길을

케데헌의 장소들을 찾아 모여드는 사람들 속에

나를 발견한다 사람의 생은 그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여서

때로는 악보가 되고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이 되고

소설이 되고 시가 되고 가십거리가 된다

당신은 나를 읽고 나는 당신을 읽는다

읽고 읽히고 수싸움을 하다가 때론 성을 내고

다른 방식으로 읽으려고 시도하다가

다르게 읽히기를 기대하다가

시간의 서가에 꽂혀 잊힌 자료가 되기도 한다

나의 한 시절을 가져간 해리 포터 이야기를 생각하다가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비슷하다는 걸 깨닫고 웃네

이것이 우리의 숨결이고 속삭임이니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우리가 여기 이렇게 머물다가 떠났다는

그 비밀스러운 마음의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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