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선생, 제주 한달살이(2025)

- 2025년 3월 28일 금요일

by 차거운

지리산 둘레길을 마무리할 때도 정00 선생과 함께했었다. 이제 우리 내외의 2년간 과제였던 제주 올레길 완주 역시 정00 선생과 함께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오늘은 올레길 21코스로 제주해녀박물관에서 종달바당이라는 곳까지다. 종점에 차를 주차하기가 여의치 않다는 정보가 있어서 차를 제주해녀박물관에 두고 정방향으로 진행 후 버스로 돌아오기로 했다.

제주해녀박물관을 지나 밭길을 거쳐 별방진이라는 옛 군대주둔지를 지나간다. 오늘 걷는 구간의 길이가 11.3km 정도 된다고 한다. 정00 선생이 오늘 여수로 돌아가는 날이기에 구간이 안성맞춤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 석다원이란 곳에 중간 스탬프가 있는데 지금까지의 것과는 달리 가장 예술적인 특징을 가미한 스탬프 보관함이다. 철사로 만든 조형물로 새가 올려져 있다. 특이하고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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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섬을 거쳐 하도 해수욕장을 지난다. 저 멀리 성산 일출봉의 자태가 아련하게 비쳐온다. 작년에 올레길 시작점이었던 1구간의 알오름과 말미오름이 보이나 하고 헷갈려하는 차에 돌고 돌아 마지막 구간에 나타나는 오름이 바로 지미봉이다. 작년에 우측으로 보였던 오름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하는 현타가 오는 시점이다. 이제 확실하게 구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는 비가 오더니 오늘은 바닷바람이 인정사정없이 불어 제친다. 점심을 어디에서 먹을까 화장실은 없을까 찾는데 지미봉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된 화장실이 보이지 않는다. 이 구간에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다. 지미봉을 넘어 내려가서야 화장실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 말고도 지미봉에 오른 사람들이 거센 바람 속에서도 꽤 있다. 외국인도 혼자 당근을 하나 손에 들고 씩씩하게 지미봉을 오르는 걸 보았다. 저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우리도 외국에 나가서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 지미봉 정상에 오르니 우도와 성산 일출봉 등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며 근처 사방의 풍광이 시원스레 바다를 끼고 드러난다. 이 위에서 간식을 먹었다. 이제 우리의 여정도 마무리가 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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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코스 마무리 지점에 도착하니 바람이 지독하게 분다. 사진을 보면 모자가 날리지 않도록 손으로 잡고 있는 나의 모습이 하트를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긴 올레길 완주의 종점에 우리는 다다른 것이다. 정00 선생도 우리와 함께 올레길 세 구간을 걸은 셈이다. 한라산 등산을 기대하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예약을 비롯한 시간적 일정상 이번에는 접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 역시 그것은 다음 과제로 남겨두기로 한다.

종달초등학교를 찾아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해녀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이제 정00 선생이 떠나기 전에 시간을 갖기 위해 용두암 주차장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용연을 잠시 보고 해녀 잠수촌이라는 거대한 규모의 식당에서 회국수를 먹고 커피는 생략하고 시간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공항으로 바로 가서 정00 선생을 출발 층에 내려주고 이별을 했다. 불편한 면도 많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디 좋은 추억으로 정00 선생에게 남는 시간이었기 바라면서 다음 기회에 다시 보기로 하고 작별하였다. 이제 우리도 제주 체류 기간을 정리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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