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통해 내다보는 풍경
차량 밖은 한겨울 속이었다.
섬찟한 한기가 굳게 닫힌 문틈으로
고개를 내밀고 들어왔다가 사그라든다.
겨울에는 세상이 수채화가 된다.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낮의 길이가 짧아진 만큼이나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
색이 변하는 과정을 통해
체감할 수 있어 좋았다.
허리를 잔뜩 수그린 채
작은 차창을 응시하고 있으면
세상 밖 작은 떨림들이 보인다.
나뭇가지의 미세한 진동과
청둥오리들이 물 위에서 깃털을
골라내는 부리질과
물결 위에 그려지는 파동
어둠이 내려앉던 공허함이
세상을 살아가는 생명의 목적이며
이유였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