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겨울의 밤은 어두움을 인지하는 찰나
빠르게 암막커튼을 드리운다.
초저녁인데도 밖은 자정을 넘긴 듯이
어둡다.
3년은 족히 차량 안 서랍 속에서
뜨거운 여름을 버텨냈을 하얀 양초가
허리가 굽어진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그래도 그 나름의 존재 이유와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랜턴 속에서 밝은 빛을 뿜어내며
비로소 그 쓰임새를 되찾는다.
거친 풍파에 쓰러져도
열기에 지치고 한기에 움츠려도
우린 누군가에게 밝은 빛으로
다가서는 존재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