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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씨Luce Dec 23. 2020

전등사

강화도 여행 1

강화도 전등사의 가을이다.


9명의 친구들과 놀면서 사진 찍고 웃다 걷는다. 주차장에서 전등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산책길 40분이다.

단풍이 많이 들지는 않았지만, 별사탕 모양 단풍나무 하나 발견한다. 우리 모두는 신이 나서 사진을 찍었다. 나이가 들면 사진도 찍기 싫다고 할 때는 언제고 "나도 찍어줘, 나도!" 하면서 모두 앞에 나선다. 나는 모임을 하면 항상 사진사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네가 찍으면 예쁘게 나와." 하하호호 우리들의 웃음이 계곡에 퍼진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늘 설레고 반갑다. 먼길까지 운전을 마다하지 않았던 친구들. 9명이 일 년에 두 번 모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학시절부터 30년을 우리는 그리 지냈다. 깊고 고소한 맛을 내는 조선간장처럼 남은 세월도 그리 지냈으면 한다.

절에 가면 늘 찍게 되는 풍경이다. 우리의 소리를 멈추고 바람에 한들거리는 풍경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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