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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씨Luce Jan 30. 2021

경남 산청에 가면

남사예담촌에 들르세요

산청에 가게요~문자가 왔다. 산청이 어디죠? 경남에 있어요. 산청에서 어디 갈 건가요? 남사예담촌에 갈 거예요. 돌담길이 예쁘다네요.


그렇게 산청의 남사 예담촌에 오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관에서 운영하는 맛집들은 모두 문을 닫고 일반인이 하는 곳 몇 집은 열었다고 한다. 마을의 큰 특징은 돌담길이 많고 한옥을 유지한 곳들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이 씨' '최 씨'등 학문을 한 선비집안의 한옥이 남아 있다. 큰 천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각 집마다 사연이 있고 그 집을 상징하는 나무들이 있다. 돌담길을 따라 걷는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라고는 우리 셋이 전부였다.



마을의 초입 골목길에 있는 회화나무다. 나무 두 그루가 서로에게 햇빛을 내어주기 위해 몸을 틀어서 자라고 있다. 그래서 이 나무 사이를 통과하면 부부 금실이 좋게 된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부부 회화나무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신혼부부들이 나무 사이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한다.

누구든 이 나무 사이를 통과하면 좋은 사이로 남기를 소망한다. 친구와 이 길을 통과했으니 우리도 사이가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 생각해 본다.

골목길 밖에서 본 회화나무 두 그루, 그리고 담장 너머 한옥집들이 보인다.

효심 가득한 이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마당에서 서서 향나무를 올려다본다.


이제 천을 따라 반대편 길로 가 보기로 한다. 나는 어린날 징검다리를 많이 다녀서 잘도 뛰는데 친구는 무서워한다.


대나무 사이로 냇가의 물이 반짝인다. 자연 돌담이 아름다운 집 한 채가 보인다. 이제 다시 천을 건넌다.


다시 나타난 돌담길이다. 그 길이 그 길 같은 느낌이 있다. 그런데 지금 가는 돌담 골목이 가장 아름다웠다.




목련꽃나무가 있는 집이다. 이번 여행은 상상 여행이다. '아~ 여기 화려하게 피면 이렇게 되겠군.'하고

생각하면서 다닌다.

목련 나무


다시 집을 나와 골목길을 따라간다.

마을에 한 집이 대나무가 앞쪽에 많다. 관상용이고 집의 북쪽에 해당하기에 심은 것 같다.


관에서 운영하는 대나무 찻집인데 문을 닫았다.


계속되는 골목길을 정담을 나누며 걷는다.

마을 사람 한 분이 길을 골목길에 나타났다가 멀어진다.


이제 슬슬 배가 고파온다. 음식점이 마침 보여서 신이 난다. 산채비빔밥과 파전, 수육에 동동주를 주문한다.




매화나무가 있는 집. 왼편의 매화나무.


건양다경이란 빛이 들어 경사로운 일이 많다는 뜻이란다.


망루에 올라 본 마을 전경이다.



예담원 음식점 벽에 걸린 남사예담촌 마을 전경 그림


봄이면 사람이 북적거려 골목에 사람이 가득하다는데 상상하기가 어렵다. 잎도 꽃도 없지만 고즈넉한 돌담길을 걸으니 마음이 평화롭다. 맛있는 음식까지 먹으니 세상 행복한 마음으로 주차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까치집이 눈에 띈다.

까치집을 보더니 친구가 "까치는 헌 집을 사용하지 않고 다시 짓는대."라고 한다. 나는 요즘 오래된 아파트 리모델링하느라 청소를 하는 중이다. 청소가 제일 취약한 내 성격에 너무 힘들다. 까치처럼 새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 "까치야 너는 좋겠다." 새집으로 가면 그만이니. 훌훌 털고 살아갈 만큼만 무엇을 지녀야 하는 것을 나는 가진 것이 너무 많다.


차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 중인 나에게 "우리 어디 다른데 들렸다 가게요." 운전자께서 한마디 하신다.

<계속>



https://youtu.be/ofkSf_lHM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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