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웃는 얼굴의 아이들을 대하며
세월호 7주기다. 오늘 웃는 아이들의 얼굴은 더욱 소중하다. 생명의 활기가 느껴진다.
우리는 세월호로 가 버린 넋을 기리며 잠시 묵념을 했다.
세월호 사건 당일, 그날은 오전 수업이 많았던 날이었다. 쉬는 시간에 화면을 통해 배가 반쯤 잠기는 영상을 접했다. 곧이어 속보로 구조 소식이 전해졌다.
쉬는 시간에 뉴스를 본 후, 한 시간 더 수업을 했다. 수업을 하면서 마음을 졸였다. 나오자마자 뉴스를 보니 허망한 소식과 함께 물에 잠긴 배의 모습만이 보였다.
예정대로라면 바로 그다음 주에 우리 학교 학생들도 목포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제주도로 체험학습을 떠나려고 했다. 내가 가르치는 고등학생들과 비슷한 연령이기에 더욱 피부로 다가왔다.
허망하고 슬픈 날이었다.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오늘 학생들이 게시판을 만들었고 한 아이 한 아이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한다.
잊지 않을게.
오늘 우리의 소중한 삶에 감사하며 청춘에 가 버린 이들의 넋을 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