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솔섬에 앉아서
솔섬을 검색하니 여러 곳이 나온다. 포스트에 등장한 솔섬은 부안에 있다. 몇 해 전 처음으로 접한 솔섬에 자주 가게 된다. 바다는 늘 나를 새롭게 맞이하니 그곳에 가면 마음이 훤해진다.
그런데 노을이 지는 모습은 아름답다 못해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어쩐지 지는 꽃 같기도 하고 나이 드는 나의 모습 같기도 하다.
아름다운 석양은 내일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것일진대, 우리 삶은 한번 가면 올 수 없다. 불교의 윤회설을 믿는 신자도 아니지만 설사 내가 태어난다 해도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닐 것이다.
노을이 지는 바닷가를 서성이면 세상만사가 부질없이 느껴진다. 그래서 겸허한 자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