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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씨Luce Jul 16. 2021

임피역에서

시간을 찾아주는 곳

임피역은 전북 군산시 임피면 서원곡로 37번지에 위치한다. 일본이 만경 평야의 곡식을 나르기 위해 1912년에 개통한 역사 수탈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해방 이후 통근 열차가 되기도 했지만 결국 수요 부족으로 폐역이 되고 말았다.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이라 불리는 시실리 탑이 역사를 지킨다.


그러나 폐역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그곳에서 우리는 시간여행을 한다. 시간이 정지한 곳에서 오히려 시간을 찾게 된다. 우리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 나와의 여행을 하게 된다.

우리들을 임피역으로 이끈 지인의 시

역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시절을 재현하는 조각상들이 만들어져 있다. 임피 역사는 2005년 11월 11일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광장쪽
선로쪽

주변
광장쪽

꽃 사실래요? 꽃 사세요.

기차표를 일일이 체크하고 구멍을 내어 사용 전과 후를 구분하던 시절의 모습이 떠 오른다.



루씨가 만든 린넨 원피스
기차 안에서 바라보는 역사의 주변 농경지



한 바퀴 돌고 난 후 다시 광장으로 나온다. 조용한 임피역에서 나와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 나온다.

 빗방울들이 창에 맺힌 모습이 눈물방울들 같다. 바로 역사 수탈의 장소 만경평야를 지나기 때문인가. 일본인 개인에게는 악 감정이 없다. 특히 예술가와 공예인을 존중하는 점과 그러한 것들이 발달될 수 있는 사회적 풍토를 좋아한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역사적 치욕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제를 혐오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 문화 자체를 말살하려 했기 때문이며, 우리의 왕비를 시해했기 때문이다. 임피역은 그런 애환이 서린 곳이다.


기차는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간다. 과거를 딛고 힘찬 미래를 향해 달린다.


꿈속에 그 기차를 타는 나를 본다.


안녕, 나를 잊지 마~

<루씨의 아침> 매거진은 저의 그림이나 바느질을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등장하는 리넨 원피스는 제가 만든 옷입니다. 편한 원피스 만들기 도전해 보면 꽤 재밌답니다.


오늘의 날씨는 오후에 비가 올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오전에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되겠네요.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202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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