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맛
여행은 단조로운 일상의 버팀목이다. 어디로 떠날지 계획하고 해외인 경우 항공권 예매를 한 순간 여행이 시작된다.
여행을 꿈꾸며
항공권을 예매한 후, 파리 시내의 숙박이 비싸다고 투덜거리면서 숙박까지 정하고 나면 비로소 여행의 설렘은 완벽해진다. 그 장소에 도달하기 전 흥분이 고조되는 것이다.
지난해 겨울 예약한 여행은 나에게 그랬다. 올 가을 여행을 위해 항공권을 사고 숙박을 예약한 후, 누구의 여행도 부럽지 않았다. 심지어 취소된다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딸과의 여행인데 딸이 갑자기 이직을 해서 못 갈지도 모른다.
어디를 갈까 이리저리 고민하고 찾고 예약하는 사이 이미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여행대신 그림을 그리고 가드닝을 하면서 또 다른 미래의 여행을 꿈꾸는 것 또한 재미다. 가야만 맛은 아니라고 여긴다. 그래서 ‘장바구니’ 쇼핑도 쇼핑 욕구를 채우기에 충분하다.
(여기까지는 23년의 기록이다.)
진짜 여행
2023년 가을, 유럽 여행이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암스테르담으로 들어가서 파리에서 끝나는 코스였다. (네덜란드 - 벨기에(브뤼허, 켄트) - 파리)
기회 될 때 여행기를 하나하나 기록하기로 하고 우선 사진
몇 장만 소개하기로 한다.
네덜란드
파리
그다음 해, 2024년 여행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였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편은 조금이나마 그림과 더불어 연재를 했다. 기록을 꾸준히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언젠가는 마저 마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나에게 여행은 냄새였다. 현장에 가서 그곳에서만 맡을 수 있는 각종 냄새를 맡아야만 여행이 완성된다고 주장했다.
지금의 나에게 여행은 냄새이고 맛이며 그림이다. 천만 가지의 다른 냄새 속에서 음식을 맛보고 보이는 그대로를 나의 방식으로 풀고자 한다.
그림 그리기 위해 머물게 된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늘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딸이 조금 피곤해서 쉬고 싶다고 하면 얼른 스케치북을 꺼내 그림을 그린다. 긴 여행이 어렵기 때문에 그림은 최대 30분을 넘지 않게 하려고 애쓴다. 어떤 때는 1분 드로잉으로 만족한다.
지난 여행들의 기록 정리를 먼저 마치고 싶었으나 현재 진행의 영국 여행을 먼저 기록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