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를 안다면
신년계획
딸이 묻는다.
“엄마는 24년도에 특별한 계획을 세웠어요?”
뭘 새삼 그런 걸 묻는지 하고 바라보며 대답한다.
“아니, 그냥 23년도처럼 열심히 살려고. 내가 뭘 죽어라 계획해도 내 마음대로 되지도 않더라. 흘러가는 대로 하려고 그래. “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딸이 응답한다.
“하하. 엄마, 나도 그래. 우리 가족은 확실히 J가 아니야. “
우리가 공유한 또는 E 그리고 NFP 성향
MBTI(성격유형검사)를 해 본 결과 우리 가족 모두 F(감정형)에 P(인식형)다. 어쩌다 가족 구성원 넷 중 하나가 다른 이들과 공감하지 못하는 상황이면 “너는 T였어?” 하고 묻는다.
우리 가족은 한마디로 자유로운 영혼의 집합체다. 그럼에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면 서로 없던 기질을 발휘해서 잘 극복하는 편인 것 같다. 예를 들면 큰딸과 둘이 유럽 자유 여행을 가게 되었을 때 놀란 적이 있다. 여행 일정표를 여행사 보다도 더 일목 요연하며 컬러풀하게 액셀파일로 정리해서 문자와 메일로 나에게 준 것이다. 게다가 여행 후에는 앨범을 만들고 정리해서 가져왔다.(딸은 서울에 산다.)
지는 해 뜨는 해
이건 지는 해 일까 뜨는 해 일까?
노을이 아름다워 지나다 찍은 사진이다. 노을을 보면 다양한 생각에 빠지게 되지만 이 사진을 찍은 날은 그저 아름답다는 느낌뿐이었다. 지는 해는 다음 날 떠 오른다는 약속은 없다.
오늘 하루 잘 살았으면 되었다. 편히 쉬고 내일 태양이 떠 오르기를 기대해 보기로 한다.
목적지
때로 차를 잘못 탔을 때, 새로운 길을 여행하는 재미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시간이 별로 없다면 목적지에 맞게 타야 허비하지 않을 것이다.
눈발이 날린다. 추워도 조금은 참아 보기로 한다. 이제 모험의 세계로 나를 이끌 차가 도착했다. 신나게 올라타서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우리는 무계획이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안다.
덧글)
글 발행을 게을리하고 있음에도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