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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팔복동 예술공장

어설픈 그림

by 루씨

이팝나무 철길 옆 예술공장


전주 팔복동 예술 공장은 창조적 작품들이 시선을 끈다. 과거 공장 부지였다. 예술은 먹고살 만한 다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란 말을 부인하기 어렵다. 물론 역으로 가난이 기막힌 예술을 낳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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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노동자들에게 ‘대학생’이란 부럽고 아픈 단어였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이곳은 과거 역사 속 눈물의 청춘들이 일했던 곳이기도 하다. 오늘날 대학은 못 가는 것이 아니라 선택이 되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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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여행자들을 피해 찍은 사진만 올려보기로 한다.

개방하지 않은 쪽의 철길


전시회



마침 마티스와 뒤피 전도 열린다. 전주 시민은 50% 할인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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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피의 자유스러운 선이 좋다. 무수히 많은 드로잉 후에 나오는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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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 탈들은 특징을 잘 살려서 놀랍다. 마티스의 그림에서 우리네 탈의 모습을 느꼈다. 단순함이 가진 힘은 위대하다.


어반스케치


쉬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모임장의 책임으로 꾸역꾸역 모임에 참석했다. 바로 내가 정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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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아닌데도 여행객들이 많아서 놀랍다. 한쪽에 앉아 얼른 스케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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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놀아볼까 했는데 참여한 분들의 모습이 진지해서 나도 겨우 한 장 그렸다. 그림이 어설프다.

전주 어반드로잉 로그 회원들


마지막에 그림들을 쭈르르 펼치고 사진을 찍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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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산 그렸어요?”

“아니구먼요, 이건 양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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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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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산책


그림 모임 후 시간 여유가 있는 분들과 잠시 걸었다.

내가 찍은 사진
남이 찍어 준 사진

그림 그리기를 위해서 가끔 사진을 찍기도 하고 내가 프레임 속에 들어가기도 한다.


내 꽃이 여기에


돌아다니다가 지인이 하는 팝업 스토어를 만났다. 바로 ‘공간모닝 표’ 정원의 꽃이 장식된 부꾸미 화전도 하나 주문했다. 화려한 옷을 입은 호떡도 주문했다. 각 5천 원이다. 음료는 지인이라고 서비스로 주셨다.

그날 따 갔던 서부해당화는 다 소진된 모양이다.

타프들이 만드는 그림자가 예쁘다. 다음 주엔 또 어디를 갈까 생각한다. 앗. 다음 주는 쉬기로 한다. 휴일이다.




이 전 글의 서부해당화 이야기


https://brunch.co.kr/@campo/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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