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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비법이 있을까

컬러링 엽서 스케치

by 루씨

책방에 비치할 컬러링 엽서 스케치 중이다.


동그란 나무는 삼색 버드나무(플라밍고 셀릭스)다. 3주에 한 번은 사다리 놓고 올라가서 잘라야 한다. 기다란 가위는 키 작은 내가 들면 아주 볼만하다. 그래도 자르기 시작하면 제법 재밌다. 동그랗게 완성시키는 맛이 있다. 언젠가 친구가 놀러 와서 지켜보더니 상당히 과감하게 대충 자르는 것 같단다. 나도 다 생각이 있게 자르는데 말이다.


정원을 갖기 전에는 자연스러운 모양이 좋았는데 이제 동그란 모양에서 조금만 삐져나가 사방팔방 뻗어 나가면 그 모습을 마냥 지켜보기가 심히 불편하다. 그래서 어느 날에는 땡볕에도 사다리 놓고 올라가 자른다.


책방 골목을 지나치는 어르신 분들께서 이 나무를 특히 좋아하신다. 나의 노고를 치하하시면서…….


회원님 스케치에 채색 지도

책방의 실내에서 보이는 모습이다. 앞집이 계속 저 상태로 남아 있기를 빈다. 우리 골목에서는 북스헤이븐 책방과 맞은편 집만 이런 단층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도 좌우로 코너를 돌아 걷다 보면 진북동 골목은 옛 모습이 많이 남아있다.


언젠가 다 그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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