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 먼 곳
전주 객사길 드라이브만 해도 '아! 정말 아름답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파란 하늘을 수놓은 노란 은행잎들이 한가득 피어, 바람이 불면 마치 꽃잎이 날리듯 흩날리기 시작한다. 차의 바퀴가 도로를 구르면서 바람을 일으키면, 노란 낙엽들이 길 위를 떼굴떼굴 통통 튀면서 그 차를 따라간다. 뒤에서 앞차를 뒤따라가면서 그 광경을 보는 재미가 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은행잎이 노란 눈처럼 소복이 길에 쌓였다. 차 안에서 사람들이 걷는 모습을 보면 푹신할까, 아니면 밟으면 뽀드득 소리가 날까 궁금할 지경이다.
다음 추천할 장소는 한옥마을이다. 한옥마을은 한옥을 유지한 형태의 마을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높은 건물이 없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지녔다. 그래서 나들이를 하는 여행객들의 마음이 편안하다. 가을이면 향교의 은행나무는 멀리서도 한눈에 보일 만큼 키가 큰데, 몇 백 년씩 되었다. 은행 냄새가 코를 찌르지만 한옥마을 나들이 중 반드시 들르는 곳이다. 2주 전에 갔을 때보다 훨씬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사람들이 사진 찍느라 바쁘다.
한옥마을의 경기전 역시 무조건 들려야 하는 곳이다. 경기전 정문의 돌담길을 따라 화려한 꽃밭을 가꿔 놓았지만 눈은 자꾸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게 된다. 은행잎들이 나 보란 듯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 소개할 곳은 전북대학교의 가을이다. 은행나무 길, 메타세쿼이아 길, 농과대학 플라타너스 길 중에서 플라타너스 길에 차를 두고 한참 음악을 듣다가 내려서 걸었다. 가을비가 나의 가을 무드에 맞춰주듯이 조금 내려서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주었다.
전북대학교 앞의 상추 튀김집은 아주 오래되었다. 튀김을 상추에 싸 먹는 식이다. 튀김도 싸 먹고 라볶이도 싸 먹는다.
둘이 이렇게 많이 주문하다니. 놀랍다.
떡볶이 양념이 후루룩~ 맛있다.
전북대 앞 분식집 진수성찬이다. 다 먹지 못해서 결국 김밥은 포장했다. 배가 든든해지는 분식집이다.
다음은 전주에서 조금 멀리 가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