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연속
본채의 건물 옆쪽으로 5미터 높이의 다락이 있는 열 평 건물을 짓기로 했다.
평화로운 단층 건물의 이미지가 달라질 것이라서 그 점으로 인해 몹시 망설였던 공사다. 일단 본채 건물에 앉아서 보이는 화단만큼은 확보했다. 처음에는 6평만 짓기로 했다. 하지만 건축사 소장님 말씀이 열 평은 되어야 한다면서 자꾸만 잔디 쪽으로 더 넓히자 하시고 나는 마당의 확보를 주장했다. 결국 잔디가 반으로 줄었다. 더구나 애지중지하던 나무들도 캐야 했다. 며칠은 마음이 아팠다.
외부 썬룸도 담장에 인접해서 지붕이 있으면 불법이란다. 예쁜 썬룸도 이번에 철거하게 되었다.
게다가 기본 건물이 오래되어 설계도가 없고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고 해서 일부 헐어내는 작업과 기본 건물 설계도를 내어 법적 허가를 받았다. 사실은 진북동 주변 단독주택들이 모두 같은 형편이다. 아주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대부분 그렇다. 우리 건물은 새로 하나의 건물을 들이는 작업이라 어쩔 수 없이 시행해야 한다.
일이 커져 버렸다. 또 일을 벌인 나 자신을 탓하면서 불면의 밤이 이어졌다. 예산도 부족하다.
경관이 이상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잠이 오지 않아 그림을 그려봤다.
그래, 전체 통유리를 하고 흰색으로 나머지 외벽을 하면 낫지 않을까?
다음날 미팅을 했다.
모서리 통유리를 높이 5미터로 하기엔 어려움이 있단다. 결국 롱브릭 적벽돌로 하기로 했다.
역시 집 짓기는 끝없는 선택의 과정이다. 예산과 안전성 그리고 미를 추구하면서 조율하고 선택해야 한다.
덧,
북스헤이븐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알립니다.
요즘 책방을 열 수가 없어요. 다만, 그림 수업만 지속 중입니다. 부산스러운 중에 그림 배우러 오시는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2월은 엽서 그림을 그리는 중입니다.
이 와중에 책들을 구매해 주신 회원님께 엽서그림을 그려 드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