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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캠퍼스씨네이십일 Oct 13. 2016

SNS로 흥한자, 망한자

SNS 소재 영화들을 모아봤다

 

#<립반윙클의 신부>(2016)

SNS를 통해 안면부지의 사람과 실제로 친구가 된 경험이 있는가. 나나미(구로키 하루)는 ‘플래닛’이라는 SNS를 통해 만난 데쓰오(지비키 고)와 결혼까지 한다. SNS를 통한 관계맺기의 한계였을까. 그들의 결혼생활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영화는 SNS 속 관계에 매몰된 나나미가 ‘립반윙클’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정체 모를 인물과 친구가 되면서 진짜 세상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러브레터>와 <하나와 앨리스>의 이와이 슌지가 스마트폰과 SNS가 없으면 무료해서 견딜 수 없는 현대인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좋아해줘>(2015)

마우스 클릭만으로 이성에게 호감을 표시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첫 만남 이후 나연(이솜)은 수호(강하늘)의 연락을 기다리다 먼저 그의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른다.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둘의 관계는 발전한다. 진우(유아인)는 경아(이미연)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상을 염탐한다. 이것이 SNS 시대 청춘들의 연애방식이다. 이젠 종이 편지를 쓰는 일이 거의 없다. 좋아하는 이성이 뭘 하고 있을까 상상의 날개를 펼칠 필요도 없다. 아날로그 감성을 모르는 청춘이라고? SNS 시대, 우리의 연애는 누구보다 핫하고 세련됐다, 고 주장하고 싶다.    

 

#<아메리칸 셰프>(2014)

SNS에 올라온 맛집 사진을 보고 찾아가 실망한 적, 참 많다. 하지만 <아메리칸 셰프> 속 푸드트럭의 트위터 홍보는 믿을 만하다. 칼 캐스퍼(존 파브로)는 일류 레스토랑의 셰프였다. 맛집 블로거인 램지(올리버 플랫)에 의해 혹평과 농락을 당하기 전까지 말이다. 트위터와 유튜브로 퍼진 굴욕에 실업자가 된 칼. 그는 푸드트럭으로 제2의 도전을 한다. 선택한 음식은 쿠바 샌드위치. 아들 퍼시(엠제이 앤서니)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트위터를 통해 푸드트럭을 소문내기 시작했다. 트위터에 올라간 사진은 퍼시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일상의 사진이었고, 사람들은 공감하기 시작했다. SNS로 망한 자, 아이러니하게도 SNS로 흥한 경우, 되겠다.   

  

#<디스커넥트>(2012)

SNS의 전파성은 무시무시하다. 자칫 생각 없이 올렸던 게시글은 후회하고 지우려던 순간 모두에게 퍼진다. 음악과 SNS에 빠져 살던 괴짜 벤(조나 보보)은 순간의 실수로 나체 사진이 전교생에게 유포되고 만다. 수치심과 괴로움에 결국 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SNS를 통해 우리는 모두와 연결(Connect)되어 각종 정보들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떠다니는 그 정보가 나의 은밀한 사생활이라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지 아니한가.


글 이지성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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