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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캠퍼스씨네이십일 Oct 13. 2016

이름부터 수상한 <닥터 스트레인지>

오는 10월 말에 개봉하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의 페이즈3의 두 번째 작품이며, <앤트맨> 이후 처음 개봉하는 오리지널 작품입니다(*참고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란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화, 그와 관련된 단편 만화 및 드라마를 포괄하는 세계관을 뜻하며, 페이즈3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로부터 시작되는 MCU의 세 번째 단계 영화들의 묶음을 뜻합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앤트맨>과 더불어 우리에겐 매우 생소한 히어로인데, 이름마저 수상하고 이상(Strange)합니다. 과연 그는 어떤 히어로인지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죠.    

 닥터 스트레인지의 본명은 스티븐 빈센트 스트레인지(이하 스티븐 스트레인지)이며, 본래는 외과의사였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교통사고를 당한 뒤 더이상 의사로서 수술을 집도할 수 없게 되자 ‘에인션트 원’이라는 고대 마법사를 찾아갑니다. 에인션트 원은 스티븐의 손을 고쳐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소서러 슈프림, 즉 위대한 마법사가 될 수 있도록 가르칩니다. 이를 통해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사가 됩니다. 마법사다보니 수많은 능력을 가지는데, 유체이탈과 텔레파시는 물론이고 통찰과 예언까지도 가능합니다. 워낙 강력한 능력을 지녔기에 그의 능력을 좀 더 현실적으로 바꾸기 위한 설정들이 계속해서 변화해왔습니다. 참고로 MCU에 편입된 현 상태에선 그의 ‘마법’은 신비로운 것이 아닌, ‘과학’적인 능력으로 설명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본인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굉장히 무시하는 인물입니다. 늘 인간을 하찮은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다른 히어로 동료들과 마찰이 잦은 편이지요. 스티븐은 이미 ‘인간’이라는 존재를 벗어나 ‘신’과 같은 존재로 변해가지만, 여전히 그는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지키고 싶어 합니다. 그렇기에 인간에 대한 감정은 애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에인션트 원에게서 수련을 받을 때 정신까지도 수련을 했지만 여전히 과거 의사 시절의 비열하고 냉혹한 성격을 버리진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인물이 다른 히어로들과는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을까요? 우선 그와 가장 가까운 히어로는 의외로 스파이더맨입니다. 그의 실체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며, 피터의 조언자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평소엔 그를 머슴처럼 부립니다. 이는 닥터가 모든 히어로들을 ‘자신보다 약하고 지켜줘야 하는 존재’라고 인식하기 때문인데, 그렇기에 그에겐 ‘동료’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예시라면 헐크와의 관계를 들 수가 있습니다. 네이머(DC의 아쿠아맨에 영향을 준 캐릭터)와 함께 ‘디펜더스’라는 팀을 결성할 때 닥터가 헐크를 끌어들이려 하자, 헐크는 ‘마법사와 친구가 되고 싶을 뿐이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이에 닥터는 ‘원한다면 친구가 되어주마, 이 괴물아’라고 답했습니다. 이 일화로도 닥터의 성격을 대충 파악할 수 있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습은 어떨까요? 우선 닥터 스트레인지의 캐스팅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영화화 이야기가 나돈 직후에 1순위로 꼽힌 배우는 <셜록>, <호빗> 시리즈의 스마우그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입니다. 하지만 그는 연극 <햄릿> 공연을 이유로 캐스팅을 거절했고, 마블이 차선책으로 택한 배우는 호아킨 피닉스였습니다. 그런데 피닉스가 몇달간의 고민 끝에 여러 편의 작품을 찍어야 한다는 데 부담을 느껴 계약하지 않았고, 그사이에 공연을 마친 컴버배치가 본 계획대로 스티븐 스트레인지 역에 캐스팅되었습니다.    

다른 배역들의 캐스팅에 대해서는 논란이 꽤 있는 편인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에인션트 원 역의 틸다 스윈튼입니다. 원작에선 늙은 남성 티베트인 캐릭터이지만, MCU에선 백인 여성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최근 급격하게 성장한 중국 시장에서의 수입을 포기할 수 없어 티베트인을 캐스팅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른 아시아계 배우들도 많았을 텐데, 굳이 백인으로 설정을 바꾼 것에 때문 인종차별(화이트워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글 이창규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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