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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캠퍼스씨네이십일 Oct 31. 2016

<시월애> 속 ‘일마레’

사라져서 애틋한


이탈리아어로 바다라는 뜻의 ‘일마레’는 <시월애>에서 성현(이정재)과 은주(전지현)를 만나게 하는 집이다. 서로 다른 궤도를 돌고 있던 성현과 은주는 ‘일마레’의 우체통을 매개로 사랑을 키워가고, 시간의 어긋남은 서로를 더욱 애틋하게 만든다. 서로 다른 시공간에 사는 두 남녀의 엇갈림은 <시월애>에 판타지적 요소를 더하는데, 여기에 일마레라는 신비한 장소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마레’로 가는 다리 위에서 은주가 미래에서 온 성현의 편지를 읽는 장면은 영화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는 유명한 스틸컷으로 남기도 했다. 
강화군 석모도의 하리 선착장 부근 바닷가가 영화 속 ‘일마레’가 실제로 있었던 곳이고, ‘일마레’는 촬영 후 관광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과 아련함에 반해 섣불리 이곳을 방문하진 마시길. 이 집은 2002년 태풍에 쓸려갔고 현재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이니 말이다. 심지어 하리저수지에서 외포리 선착장까지 가는 버스는 오후 4시경에 끊겨 자칫하다가는 섬에 고립되는 수가 있다. 촬영지 부근은 현재 양식장으로 운영돼 섬 주민들의 생계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어서 혼자 아련하게 추억에 젖어 거닐 만한 장소도 못 된다. 그러니 굳이 석모도에 가겠다면 보문사를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촬영지를 찾기 위해 강화군청 관광과에 연락했을 때, 당시 일마레 관리를 담당했던 직원도 방문을 그닥 권하지 않았다. 또르르).


하리 선착장으로 가는 길
홍대입구역에서 3000번 버스를 타고 강화도에서 내린다. 외포리 선착장으로 가는 배를 타고 석모도 안으로 들어간다. 외포리 선착장 앞에서 하리 선착장으로 가는 버스를 탄 후 하리 선착장에서 내리면 하리저수지 가는 길 왼쪽에 일마레가 있었던 바닷가가 있다.


글 사진 김승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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