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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캠퍼스씨네이십일 Dec 07. 2016

[맛있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집밥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집밥

같이 먹은 밥그릇 수만큼 정도 깊어진다고 했던가. 위기에 처한 조제(이케와키 치즈루)를 구한 츠네오(츠마부키 사토시)는 그녀가 해주는 집밥의 영광을 얻는다. 코타츠(일본 전통 난방기구) 위에 차려진 정성스러운 조제의 집밥은 츠네오의 꽁꽁 언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녹인다. 그날 이후, 조제의 집에 매일같이 찾아와 집밥을 얻어먹는 츠네오. 츠네오의 꾸준한 구애에 조제 역시 마음을 열고 평범한 사랑을 시작한다.

모든 만남에는 반드시 이별이 존재한다. 자의든 타의든 시간이 흐르면 무엇이든 흐려지기 마련이다. 세상의 편견을 이겨낸 대단한 사랑이라 해도 별수 없다. 사랑의 유효기간을 당해낼 만큼 청춘의 사랑은 그리 단단하지 않다.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 강도 역시 가늠할 수가 없다. 아물지 않는 상처의 크기가 선명할수록 이만큼이나 사랑했구나, 깨달을 뿐이다. 그렇다고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니다. 딱지가 앉았던 자리에 새살은 돋아나기 마련이니까. 조제 역시 마찬가지다. 그녀가 굽는 생선이 두 조각에서 한 조각이 되어도 덤덤하게 또 하루를 살아낼 뿐이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3월17일 재개봉한다.


돈돈 대학로점
가격 생선구이 정식(고등어 1/2) 1만원
영화 속 요리와 닮은 점 마치 조제의 집밥을 맛보는 듯한 다양한 종류의 일본 가정식.
주소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11길 46
전화번호 02-6053-5080
영업시간 11:30~22:30(라스트 오더 21:30)


글 사진 배경은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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