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루이 비뱅을 발견한 사람은 빌헬름 우데입니다.우리에게 친숙한 화가 앙리 루소를 기억하시나요?
루소 역시 전문 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화가입니다. 빌헬름 우데가 발굴해낸 화가로는 앙리 루소, 루이 비뱅, 세라핀 루이, 앙드레 보샹, 카미유 봉부아가 있어요. 이렇게 미술교육을 따로 받지 않고 소박하게 그림을 그리는 양식을 일컬어 소박파 Naive Art라고 합니다.
늦게 시작했지만 꾸준히 자신의 꿈을 실현해간 루이 비뱅의 그림들이 박혜성 작가님의 글과 함께 실린 책입니다. 박혜성 작가님은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키라의 박물관 여행 10:뉴욕 현대미술관>을 쓰신 분이세요. 저는 아이와 함께 키라의 박물관 여행 뉴욕 편을 도서관에서 빌려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땐 박혜성 작가님이 쓰신 줄 전혀 모르고 봤어요.
그림을 전공하셨고 아이들을 다 키운 후 다시 화가로, 블로거로, 글을 쓰는 작가로, 강연을 다니는 강연자로 삶을 살고 계세요. 제가 가고 싶은 그 길을 가시는 분이라 더욱 남다른 마음을 갖게 하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루이비뱅 (노트르담대성당)
기억하시나요?
2019년 4월 15일 노트르담 대성당이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첨탑과 지붕이 불에 탄 채 850여 년 역사가 힘없이 주저 않게 되죠. 저도 2003년, 2004년은 파리에 있었기 때문에 노트르담 대성당을 자주 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의 온전한 건물을 봤다는 생각에 영광스럽기까지 합니다. 언제 또 완전한 노트르담 대성당을 볼 수 있을까요?
루이비뱅 (예술의 다리)
한국에서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저는 친구들을 데리고 센강 근처 다리들을 걸었습니다.
특히, 노을 지던 뽕 데 자흐뜨에서 여자 셋이 같이 찍었던 사진이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사람에 따라 같은 책을 읽어도 떠오르는 추억이 다 다르다는 것도 큰 즐거움이 아닌가 싶어요.
루이 비뱅 (팡테옹)
파리 제3대학 부설 어학원에 언어를 배우러 다니며 오갔던 곳에 팡테옹이 있었어요. 이 곳은 대학가들이 밀집되어 있거든요. '기로스(그리스 음식) ' 하나를 들고 먹으며 걷던 곳. 루이 비뱅의 그림으로 추억을 떠올리네요. 잊혔던 기억들이 루이 비뱅의 그림들을 통해 소환되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몽마르트르 근처 제가 살던 곳이에요.
몽마르트르, 사크레쾨르 대성당. 저는 이 근처에 6개월가량 살았어요. 걸어서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 곳이라 산책로를 걷다 보면 늘 몽마르트르 꼭대기에 서게 되더라고요. 파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거리 공연가들의 연주를 듣고 내려오곤 했었죠,
루이 비뱅이 살던 당시도 18구는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고요. 제가 살았던 2003년 역시 유학생들 사이에는 피하고 싶은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꿈을 꾸며 살던 곳에 저도 살았었다는 추억.
다른 시간이지만 그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며 그들이 수없이 발길을 옮겼던 곳에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헤밍웨이의 말처럼 어디에 있든 평생의 축제로 기억될 것 같아요.
힘든 유학시절이었지만 돌아보면 또 감사한 일 가득이네요.
_책의 본문 발췌
헤밍웨이는 20대 젊은 시절 파리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단골 카페에 앉아 파란 공책 한 권, 연필 두 자루만으로 글을 썼다. _박혜성
어떤 사람은 물건을 소유할 때 행복해지고 어떤 사람은 따뜻한 스킨십에 행복을 느낀다. 또 여행을 하거나 데이트를 하며 시간을 공유할 때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때 행복해지기도 한다. _박혜성
사람의 마음은 때론 화려하고 완벽한 것보다 작고 소박한 것 그리고 아이와 같은 자유로운 영혼에 감동한다. _박혜성
_글을 읽고
진정성과 꾸준함이 타고난 재능보다 더 큰 원동력이란 사실을 잊지 말고 꿈을 꾸는 것 자체가 행복한 삶이고 또 꾸준함은 언젠가 재능을 이길 거라는 사실도 함께 기억하고자 박혜성 작가님(화 줌마)의 책을 제가 좋아하는 서재 한편에 예쁘게 꽂아둡니다.
꿈을 위해 가는 인생 2막 제게 이 보다 더 큰 선물이 있을까 싶은 책이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펼치며 읽었고 읽고 나니 마음이 더 굳건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