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에 그림 그리기 시작한 한국의 '모지스 할머니'
어머니 닭 그리셨어요? 허허."
"어떠냐? 이 놈이 장닭인데, 여기에 지렁이가 있다고 암닭하고 병아리를 불러 알려주는 모습이야. 시골에 살면서 닭을 자세히 보니 닭들도 자기 가족을 챙기며 살더라."
P.45
믿어도 되나요~~당신의 마음을
흘러가는 구름은 아니겠지요
사랑한단 그 말 너무 정다워
영원히 잊지를 못해
P.68
어머니, 이 그림 참 좋네요. 나는 어머니가 그린 그림을 보는 게 제일 행복해요. 제 소원이 뭔지 알아요? 서울 예술의 전당 같은 큰 장소에서 어머니 전시회를 열어드리는 거예요. 뉴욕이나 런던, 파리에서도 글로벌하게 열고요. 그러니까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예쁜 그림 그리세요.
P.112
그때는 다시 못 만나게 될 줄 정말 몰랐는데,
그게 그 사람과 나의 마지막이 되었답니다.
P.150
다정하고 가정적인 사람과 살았다면 어땠을까?
남편과 지내면서도 가끔 이런 생각을 했더랍니다.
나는 그저 아이를 남편에게 안겨주며 '여보, 아이 좀 안아보시오. 나는 저녁을 지으러 가야 해요.'라고 대화하며 살고 싶은 것이 바람이었어요.
하지만 내 결혼생활은 정말 힘들었어요.
P.171
아들이 어머님께 드리는 편지
십여 년 전 어머니께서 연필로 그린 작은 사과 하나로
엄니에겐 사각형의 새로운 세상이 생겨났지요.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늘 심심해하시고 기력도 없던 어머니는
사각형의 새로운 세상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산도 가고 물도 건너고 꽃밭도 거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