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몰랐다고? 캐나다 N잡 세계

나도 가만히 앉아서 돈 벌고 싶다!

by 캐나다 노마드

귀찮다.


남들은 주식투자다 부동산투자다 바쁜 것 같지만.

나는 이미 캐나다에 사는 사람이 다 됐는지, 2 주급을 받아서 2주 동안 쓰는 생활에 익숙해진 탓인가 보다. 무엇보다 뭘 시작하기 너무 늦은 것 같다. 이미 투자 붐도, 제로금리도 다 떠난 마당에 대체 뭘 할 수 있겠는가.


‘뭐 연금 받으면 늙어서 애들한테 손 벌릴 일은 없겠지’

그런데 내가 진짜 계산기를 두들겨 본 적이 있던가?


머리털 나고 처음 해 보는 말도 안 되는 업무지시 아닌 업무지시를 받던 날. 내가 이렇게 계속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했던 날. 시쳇말로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이 정신이 번쩍 들던 날. 나는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을 하기로 했다. 바로 독.서.


‘내가 직장을 그만두고도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이 질문에 답을 얻어보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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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동안 50권 넘는 투자서, 수익 블로그, N잡, 부동산, 유튜브 수익에 관련된 책을 읽었다. 일 년이 넘은 시점에서는 족히 100권은 읽었을 거다. 일 년 평균 120권을 읽는데 그중 절반 이상을 투자 경제 서적에 투자한 셈이다. 경제흐름에 관한 책, 경제신문을 읽는 방법에 대한 책, 블로그, 유튜브 채널. 우선 모르는 게 많아서 머리에 때려 박느라 바빴다.


그리고 깨달았다. 한국에서는 부동산이구나.

그러니까 나는 한국 책을 읽어서는 답이 없는 거구나.

나는 파이어를 하기에 너무 늦었구나. 이미 경제적 독립을 얻어 일찍 은퇴한다는 기조에 맞지 않는 나이가 되어버렸으니.


공부를 하다 보니, 한국에서는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경우가 많았다 (비단 한국뿐 만은 아니었지만). 갭투자, 임장, 청약. 투자의 기본인 종잣돈은 대부분 부동산 수익에서 생겨났다. 물론 주식, 강연, 책, 유튜브, 수익 블로그 등을 통해서 파이프라인 구축 및 N잡을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캐나다 실정에 맞지 않거나 내 성격에 맞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또 다른 장애가 있었다. 내가 귀차니스트라는 것. 내가 쫄보라는 것.



나에게 주식은 투기였다. 말만 안 했지 돈 넣고 돈 먹는 야바위의 이미지가 머리에 콕 박혀있었다. 코인이나 주식으로 패가 망신 했다는 사람들의 기사. 작전주 얘기를 테마로 하는 영화. 그놈의 개미는 경제신문에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투명지갑 직장인에겐 우리 사주 빼고는 ‘주식’이란 말은 사전에서 지워야 할 단어처럼 생각했다.


그래서 캐나다에 와서 한 번도 주식을 구매해 볼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뭘 알아야. 뭘 해봤어야. 뭘 봤어야 알 텐데 나는 진짜 일자무식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공부가, 남의 이야기가, 책이, 여러 매체가 나에게 동아줄을 내려 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확증편향 (確證偏向, Confirmation bias).

내가 듣고자 하는 얘기만 들리고 내가 보고자 하는 얘기만 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개를 돌려보니 너도 나도 주식이니 조기 은퇴니 파이프라인이니 패시브 인컴이니 사이드 허슬이니 하는 것들을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캐나다에서도. 나만 빼고!


진짜? 나만 몰랐다고?


동기부여 뿜뿜. 그러나 문제는 귀차니스트 + 쫄보 콤보는 패시브인컴이나 N잡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투자서를 쓰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나는 투자서를 쓰는 것이 아니다. 아니 쓸 수가 없다. 그냥 도둑놈 심보다. 귀찮아서 더 알고 싶진 않으면서도 리스크는 싫어서 뭐든 알아야겠는 그런거다. 그래도 독서와 글쓰기가 취미라 그나마 책상에 궁뎅이는 붙이고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쓰는 시발점이 된 것이다.


지금까지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귀차니스트들을 위한 캐나다 직장인 패시브 인컴 프로젝트에 합류하신 여러분들을 격하게 환영한다. 캐나다 관련 정보를 쌓아가다 보니 어떤 것은 한국에서만 가능한 투자법이고, 어떤 건 캐나다에서도 활용할 수 있고, 또 어떤 건 캐나다에서만 가능한 방식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앞으로 캐나다 카우치 포테이토 주식 투자법, 배당 투자, 캐나다 N잡, 미니 패시브 인컴, 스몰 비즈니스, 절세, 캐나다 직장인 혜택 등 작고 소듕한 N잡의 세계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물론 주식이나 캐나다 절세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지식도 함께 풀어갈 것이다. 되도록이면 액티브 인컴 말고 패시브 인컴을 노려보자는 거창한 계획과 함께. 자판기와 은행 계좌로 만드는 신박한 패시브 인컴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에이 언젠가 어떻게든 되겠지?’

이제 그런 생각은 버려야 한다! 뭐 물론 나도 같은 귀차니스트라 이해가 안 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 우리의 무거운 궁뎅이를 움직일 때가 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읽고, 정보를 찾고, 공부를 하고, 서로 돕자. 정답은 없다. 각자의 리스크 허용범위 (risk tolerance) 만큼 움직이면 된다.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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