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매섭고 긴 이곳 캐나다 에드먼턴에도 봄이 오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버텨낸 앙상한 나무에 새 순이 얼굴을 내민다.
우리 집은 깊은 계곡 위에 자리 잡은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윙~윙~
바람 소리는 매섭지만 더이상 차지 않다.
노란 튤립을 사 와 책상 한켠에 두고 바라보며 봄을 기대해 본다.
세차장에서 묵은때를 씻어 내며 내 차도 봄을 준비한다.
내 마음도 깨끗해진다.
오랜만에 나간 뒷마당.
큰 나무 밑에 작은 나뭇가지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혹시나 싶어 위를 올려다보니 저 위에 까치가 집을 튼튼하게 지어 놓았다.
요새도 저런 요새가 없다.
그래, 아기새들 키울 때까지는 우리가 참아줄게~
이곳은 5월 중순 이후에나 골프장이 문을 여는데
겨울이 점점 짧아져 벌써 골프장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남편과 함께 드라이빙 레인지에 나가니 시즌을 준비하는 골퍼들로 가득하다.
그 속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열심히 공을 치고 오니 온몸이 쑤신다.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
겨울은 가고 봄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