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직장인의 일상 이야기
작가의 서랍에 보니 "내게 맞지 않는 옷" 이란 제목의 쓰다만 글이 있다. Engligh Second Langage Speaker로 이곳에서 영어를 고생시키며 살고 있는 어느 힘든 날 적은 글이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이곳 현지인들조차도 좋은 직장을 잡기 어렵고, 또 어렵사리 취직하더라고 그 자리에서 버텨내기는 녹록지 않다. 그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민자인 나는 매일 매 순간 긴장하며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쏟아부으며 애쓴다.
업무 중 나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writing이다. 나는 대학 내 350명의 교수가 있는 가장 큰 단과 대학의 Dean's Office에서 행정 업무를 하고 있다. 업무의 90퍼센트는 이메일을 쓰고 문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다른 사람들은 5분이면 쉽게 쓸 이메일이 나에게는 한 시간 이상의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는 일이고, 그만큼의 시간을 들이더라도 이곳 현지인들이 읽을 때는 매끄럽지 않다는 게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아킬레스건이었다. grammar와 문맥을 체크해 주는 유료앱은 내가 이메일을 보내기 전 항상 거치는 필수단계였다.
이곳에서 일하는 남동생이 한 달 전 ChatGPT를 써보라며 추천했다. 우와, 나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내가 쓴 문서를 ChatGPT에 집어넣고 다시 써보라고 하자 깔끔한 영어 문장으로 재탄생했다. ChatGPT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내 writing이 완전히 달라졌다. 내가 쓴 글을 나중에 다시 읽더라도 참 잘 썼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매끄러웠다. 민감한 정보는 앱에 집어 넣지 않고, ChatGPT를 통해 새로 만들어진 문장을 참조해서 내 최종본을 완성시켰다.
지금 현재 일하는 포지션은 내가 캐나다에서 15년전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목표로 잡았던 직급이다. 하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한 계단 더 올라서 볼까 하는 욕심이 생긴다. 항상 내 발목을 잡고 있던 writing이 더 이상 나의 아킬레스건이 아닐 때 한 단계 더 성장해 있는 나의 모습이 어렵지 않게 그려졌다.
ChatGPT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항상 버거워했던 나에게 맞는 옷을 선물해 주었고, 내가 꿈꿀 수 없었던 미래를 마음속에 품게 한다. AI 그리고 Data Science... 요즘 가장 핫한 분야 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또 하나의 디딤돌을 놓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