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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Jun 24. 2024

디딤돌을 찾았다!

캐나다 직장인의 일상 이야기

작가의 서랍에 보니 "내게 맞지 않는 옷" 이란 제목의 쓰다만 글이 있다. Engligh Second Langage Speaker로 이곳에서 영어를 고생시키며 살고 있는 어느 힘든 날 적은 글이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이곳 현지인들조차도 좋은 직장을 잡기 어렵고, 또 어렵사리 취직하더라고 그 자리에서 버텨내기는 녹록지 않다. 그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민자인 나는 매일 매 순간 긴장하며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쏟아부으며 애쓴다. 


업무 중 나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writing이다. 나는 대학 내 350명의 교수가 있는 가장 큰 단과 대학의 Dean's Office에서  행정 업무를 하고 있다. 업무의 90퍼센트는 이메일을 쓰고 문서를 작성하는 일이다. 다른 사람들은 5분이면 쉽게 쓸 이메일이 나에게는 한 시간 이상의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는 일이고, 그만큼의 시간을 들이더라도 이곳 현지인들이 읽을 때는 매끄럽지 않다는 게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아킬레스건이었다. grammar와 문맥을 체크해 주는 유료앱은 내가 이메일을 보내기 전 항상 거치는 필수단계였다.  


이곳에서 일하는 남동생이 한 달 전 ChatGPT를 써보라며 추천했다. 우와, 나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내가 쓴 문서를 ChatGPT에 집어넣고 다시 써보라고 하자 깔끔한 영어 문장으로 재탄생했다. ChatGPT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내 writing이 완전히 달라졌다. 내가 쓴 글을 나중에 다시 읽더라도 참 잘 썼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매끄러웠다. 민감한 정보는 앱에 집어 넣지 않고, ChatGPT를 통해 새로 만들어진 문장을 참조해서 내 최종본을 완성시켰다. 


지금 현재 일하는 포지션은 내가 캐나다에서 15년전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목표로 잡았던 직급이다. 하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한 계단 더 올라서 볼까 하는 욕심이 생긴다. 항상 내 발목을 잡고 있던 writing이 더 이상 나의 아킬레스건이 아닐 때 한 단계 더 성장해 있는 나의 모습이 어렵지 않게 그려졌다.  


ChatGPT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항상 버거워했던 나에게 맞는 옷을 선물해 주었고, 내가 꿈꿀 수 없었던 미래를 마음속에 품게 한다. AI 그리고 Data Science... 요즘 가장 핫한 분야 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또 하나의 디딤돌을 놓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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