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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Mar 11. 2023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 왔는데

브런치의 문을 두드린 것은 내 글을 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브런치가 나에게 준 것은 겸손함, 그리고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통해 많이 느끼고 배우게 한다. 


안재혁: 퇴직 후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시는 멋진 작가분, 글에서 흘러 나오는 따뜻함과 경륜에서 나오는 진정한 격려가 마음을 적신다. 현재가 과거를 만들고, 미래가 현재를 만든다. 오늘도 그분의 글은 나에게 삶의 지혜를 주고 도전을 남긴다. 


뺑그이: 자기소개에 내가 누구게?라는 장난스러운 짧은 한마디만 남겨 놓았다. 족발집 사장님인 그는 그가 살아온 지난 이야기들에 독자들을 몰입시키고, 자영업자의 스토리를 기가 막히게 풀어내며, 오늘은 개가 되었다 또 어떤 날은 나무가 되었다 하며, 요즘엔 짧지만 임팩트 있는 시까지 섭렵하시고 계시다. 나랑 비슷한 시기에 브런치를 시작하셨는데, 나는 이분의 글을 읽고 심상치 않은 작가임을 바로 직감할 수 있었다. 내 폰에 b 뺑그이 님이 새 글을 올리셨습니다라고 올라오면 나는 앗싸를 외치며 바로 그의 글로 직진한다. (맞춤법 검사를 하니 자꾸 뺑그이가 맞춤법 오류 의심이란다 ㅎㅎㅎ 그분 뺑그이 맞다고요) 


김분주: 처음에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솔직한 작가 소개에 끌렸지만, 미친 심리묘사와 기가 막힌 사진 선택. 어떤 때는 나를 미소 짓게 만들고 또 크득크득 웃게 만드는 그녀의 글을 나는 사랑한다. 


구론산바몬드: 공부 못한 친구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답을 주신다는 작가 소개는 초중고 12년도 모자라 대학 4학년까지 범생이의 길을 걸어온 나에게 너무 신선했다. 개그 콘서트의 개그맨보다 더 웃긴다. 어떻게 글로 이렇게 사람을 웃길 수 있는지. 교육 공무원하면 왠지 고리타분하고 지루할 것 같은데, 나의 바쁜 일상 속 그의 글은 박카스 아니 구론산바몬드 그 자체이다. 


요즘엔 차분히 앉아 글을 쓸 여유를 찾기 힘들 정도로 나의 삶이 바쁘다. 웨이트리스로 투잡을 뛰고 있는 중년아줌마가 짭짤한 팁에 맛을 들인 것도 요인이다. 이런 바쁜 와중에 다른 브런치 작가들의 글은 나를 웃게 하고, 마음을 적시며, 나의 과거로 돌아가게 한다. 


고마워요 브런치 작가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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