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 Hortons은 커피와 도넛을 판매하는 캐나다 프랜차이즈다. 북미 아이스하키리그 NHL 선수인 팀 홀튼이 이 프랜차이즈의 본주인이었다.
맥도널드, 스타벅스, 세컨컵 등등 커피 사 먹을 곳이 많지만 나는 팀홀튼이 좋다.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 나보다 한 달 먼저 이곳에 발을 디딘 싱글맘이었던 아는 언니가 이곳에서 커피와 도넛을 사주며 한 달 선배로서 따뜻한 조언을 해 주었던 기억이 있다.
사무실에 출근하는 날이면 사무실에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컴퓨터도 켜기 전에 나는 팀홀튼으로 향한다. 팀홀튼 미디엄 사이즈 커피 with two cream이 내 하루의 starter이다. 우리 건물 1층에는 스타벅스가 있지만 나는 옆건물에 위치한 팀홀튼을 향해 좀 더 걷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돈 아껴서 빨리 은퇴하기 위함이다. 아예 커피를 사 먹지 말라고??? 그건 안된다.
요즘 진행 중인 팀홀튼의 roll up 이벤트는 길고 긴 이곳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고 있구나 하는 신호다. 오늘 아침엔 커피를 사기 위한 라인업이 없어서 좋았지만, roll up에서 free coffee가 당첨되어 공짜 커피 쿠폰을 받아 더 기분 좋은 하루를 열 수 있었다. 내일 아침엔 공짜 커피를 먹으며 또 기분 좋은 하루를 열 수 있을 것 같다.
중년 아줌마는 아직 웨이트리스로 버티고 있지만, 주중 저녁에 스케줄이 잡혀 일한 다음날은 매우 피곤하다. 그래서 단 게 무척 땡긴다. 그런 날엔 초콜릿이 듬뿍 발라져 있고, 안에 노란 달달한 크림이 잔뜩 들어간 Boston cream donut도 함께 사 온다. 봉지에 아까운 초콜릿을 묻히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사무실로 들고 온다. 그리고 팀홀튼 커피와 달달한 도넛은 하루를 또 시작하게 만든다.
한국 방문 후 밴쿠버 공항에서 만나는 팀홀튼 커피는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또 에드먼턴 비행기에 탔을 때 촌스러운 복장의 사람들 속에서 나는 편안하다. 이민 14년자, 내가 점점 캐네디언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