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실비아 May 27. 2023

내 마음이 머문 순간들

내가 사진을 찍는 것은 내 마음이 머문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들

그 안에서 나는 감사하고 하루하루 살아갈 힘을 얻는다.


맥주 한잔 하자는 나의 말에 밤 10시에 남편과 아들을 데리고 우리 집에 오는 친구,

청바지 예쁘다는 내 말에 자기 입던 청바지를 빨아 봉투에 담아 오는 동생,

머덜스데이라며 맞춤법은 엉망이지만 한국말로 꾹꾹 눌러쓴 카드와 하얀 나이키 운동화를 내미는 아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특한 선인장에 쭈욱 꽃대가 올라와 오렌지 꽃이 피는 모습,

긴긴 겨울이 지나고 날이 따뜻해자 놀라운 속도로 자라 우리 집 앞에서 활짝 웃는 방울꽃,

모르는 벌레에 물려 벌겋게 부어오른 내 다리에 펜으로 경계를 표시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남편,

2030 은퇴와 함께 티칭프로를 꿈꾸는 와이프를 위해 퇴근후 피곤하지만 스크린에서 함께 땀 흘리는 남편,

뒷마당에 앉아 선들선들 부는 바람을 느끼는 여유,


이번주에 내 마음이 머물렀던 순간들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리딩 글라스라고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