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은 뒤꿈치에 온 신경을 다 가져다 놓고 천천히 느끼면서 달렸다.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통증은 말끔히 사라진 느낌이다.
천천히 달리며 호흡이 무의식 중에 저절로 쉬어질 때가 있다. 내가 달리고 있다는 것마저 착각하는 순간인데 이때 기분이 참 좋다. 무념무상이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귀에는 달리는 내내 음악이 흘러나왔지만 무슨 음악이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러닝이 끝날 때까지 시계 한 번 보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면 꽤나 뿌듯하다.
이래서 달리기를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