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자서 저녁에 달렸다.
해가 지며 노을이 깔린 저녁의 풍경은 새벽만큼이나 이뻤다.
낮 동안의 활동으로 몸이 풀려서 그런지 달리는 컨디션이 최근 한 달 사이 최고로 좋았다.
요즘 자주 저녁이나 다음날 새벽에 머릿속으로 하루를 복기해 본다. 아직은 시간대별로 디테일하게 기록을 하지는 않지만 간단하게나마 하루를 리마인드 하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우선 가장 놀라웠던 건 생각보다 무의미하게 버려지는 시간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보상심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는 나의 습관은 어떤 일을 하기 전이나 혹은 다른 일로 넘어갈 때나 스스로에게 어떤 보상을 준다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지치지 않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일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보상은 짧은 게임 일 수도 있고 아니면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영상매체를 보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몇 년 전에 다이어리를 꽤 오랫동안 디테일하게 썼던 기억이 났다. 이번 기회를 삼아 다시 한번 새로운 방법으로 다이어리를 써 볼까 하고 있다.
평소에 어떤 생각이 문득 들면서 '이건 까먹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들이 있다. 기록해 놓지 않는다면 이 생각은 백이면 백 금방 사라진다. 기록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