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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운아빠 May 17. 2021

꾸준함, 그리고 1만 시간의 법칙의 중요성을 배우다.

아들에게.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멋진 말이 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우리 아들은 와플 블록의 준전문가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을 아직 7살밖에 되지 않은 우리 아들에게 적용시키기는 살아온 시간이 너무 짧아 무리가 있으니, 만 10세 미만 아이들에게는 1만 시간 대신 1천 시간의 법칙이라 말하고 적용시키기로 하자. 

3년 전 즈음이었던 거 같은데 아직 우리 아들이 귀는 트여 말은 알아듣는데 제대로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던 시절, 어딘가에서 와플 블록 선물이 들어왔다.

와플 블록은 레고같이 작고 오밀조밀하며 어른 아니 할거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블록이 아니라, 3세에서 5세 정도 되는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 좋은 크고 단순한 블록이다.

당시에 카봇 장난감을 하도 가지고 놀아서 와퍼 블록은 별로 관심에 두지 않을 것 같았는데 정운이는 그게 카봇 장난감보다 잘 맞았나 보다.

매일매일 하루 한 시간 정도 꾸준히 가지고 놀더니, 요즘 들어서는 제법 정도가 아니라 거의 전문가가 된 것처럼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모양을 정확하고 그럴듯하게 잘 만든다. 아빠의 콩깍지일 수도 있지만, 주변 지인들이나 가족들도 보면 “와~ 잘 만드네” 하고 감탄을 할 때가 종종 있다. 

한 달 전 즈음, 오랜만에 아들과 거실에서 블록을 갖고 노는데 웬걸, 이 놈이 아빠보다 더 블록을 더 잘 만드는 것이 아닌가. 조립하는 손놀림 하며, 만드는 모양 하며 그 속도와 창의성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며칠 전 퇴근을 하고 집에 왔는데,

우리 아들이 “아빠 따라와 봐~ “

“왜 아빠 씻고 가면 안돼?”

“아니야 빨리~~ 와서 봐봐!”

다급한 재촉에 옷도 못 갈아입고, 씻지도 못하고 아들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뭔데~~!!! 뭔 대단한 게 있길래~” 하며 방으로 들어간 순간 놀라움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ㅇㅇㅇㅇ로보트고 저건 ㅇㅇㅇ 로보트야 쟤네 둘이 합체하면 더 강해져!” 

“우와~~ 완전 대박인데? 이거 누가 만든 거야? 우리 아들이 만들었어?”

아들은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당연히 내가 만들었지 우리 집 블록 대장 누구야! “

“당연히 우리 아들이지”


무게중심이며, 팔다리의 비율이며, 색의 맞춤 등, 꽤나 그럴듯하게 작년에 산 카봇로보트를 잘 따라 만들었다.

아이들도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좋아하면, 어른보다 더 잘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시 한번 우리 아들에게 감탄과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고슴도치도 지 새끼는 이쁘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런 자식 자랑에 조금은 꼴사나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냥  자식 사랑이 유별난 아저씨가 저러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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